괴팅엔 산책코스 추천(1)_사슴대잔치(feat. 멧돼지s)+비스마르크타워

안녕하세요 도리입니다.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이번 주말에는 작정하고(!) 야외활동을 감행했는데요. 그 이유는... 오늘이 2018년 써머타임 시즌 (Sommerzeit Saison)의 마지막 날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내일부터 갑자기 1시간 해가 빨리 지는 것에 모자라서 동짓날까지 일몰시각이 무서운 속도로 미끌어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연말까지는 논문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에 논문을 제출하기로 마음먹은 터라서, 올 겨울을 건강하게 버티는 것에 엄청나게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저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연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독일에는 'Waldeinsamkeit’라는 단어가 있는데, Wald (숲) + Einsamkeit (홀로있음) 의 합성어로, 숲 한가운데 혼자있을때 느끼는 (편안한)고독감을 지칭한다고 합니다. 세계의 아름다운 단어 중에 하나로 꼽힌 걸 보고 독일에도 이런 단어가 있구나 하고 기억해 두었습니다. 저도 'Waldeinsamkeit’ 를 좋아하는데요. 숲속을 산책하면 운동도 되고 맑은 공기와 숲의 향기를 느끼는 것도 좋지만, 숲 한가운데에서 헤메이다가  방향감각을 상실했다 또 그걸 바로 잡기 위해서 정신을 차리는 찰나의 순간을 좋아합니다. 🙂 '영혼의 영점조정‘ 같은 기분이 듭니다. 하하. 

시간이 많을 때는 기차를 1시간 넘게 타고가서 Harz산맥을 등산하고 했었는데, 논문이 끝날 때까지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는 터라, 요새는 진짜 산보 정도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코스도 산보 코스 인데요. 바로 '사슴대잔치+비스마르크타워’입니다. 사슴대잔치는 제가 마음대로 붙인 이름입니다... 여긴 제 포스팅이니깐요..ㅋㅋ 

왜 사슴 대잔치냐면.. 사슴이 많기 때문이죠. 

일단 루트를 공개합니다!

이 산책로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고도변화가 없다. :출발지점(초록색 핀) 까지 올려다 주는 버스노선 (21번, 73반)을 타고 위쪽에서 시작해서 천천히 고도를 낮춥니다.
2. 많은 동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사슴, 멧돼지, 말, 산책나온 강아지, 강아지 주인) 
3. 산에서 내려오면 바로 시내로 들어올 수 있어서 볼일을 볼 수 있습니다. 주말을 대비해서 장을 본다던가, 차를 한 잔 마신다던가. 

그럼 도리와 함께 산책을 떠나 볼까요? 

산책로의 출발지점은 Wildgehege (야생동물 사육장) 입니다.  버스노선 21번 혹은 73번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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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말도 있네요.

말 사육장을 지나면 Wildgehege입구에 다다릅니다. 안내 표지판이 있네요.

등산로 안내와 주의사항이 적혀 있습니다.

안내 사항을 잘 읽고 이제 사슴들을 보러 가볼까요?

사육장 주변에는 울타리가  있고 그 안에다 사슴을 사육합니다. 아직은 사슴이 보이지 않네요. 앗, 사슴 한 마리 발견! (찾으셨나요?)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어 봅니다.

주말이라서 다른 사슴들은 off고 저어어어어기 멀리 있는 사슴만 당직을 서는 건가... 너무 멀리있는 사슴에 시무룩해져 있는 찰나, 코너를 돌아가니 흰사슴의 뒷태가 보입니다.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어 봅니다.

가까이 가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요. 엄청 가까이 있네요. 

클로즈업도 해봅니다. 물론 이 사슴도 갇혀있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무가 많은 숲 한가운데 있으니, 동물원 보다는 덜 답답하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박제나 인형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드리기 위해(!) 동영상도 올립니다.

한 번 사슴을 찾고나니, 다른 사슴들도 나타납니다!

그야말로 사슴 대잔치네요.

사슴을 실컷 구경하고 돌아 나오는 길에 푯말을 발견합니다. 나무에 걸려있는 푯말 찾으셨나요?

중간에 있는 나무에 걸려있는 푯말을 확대해 봅니다.

Bitte keine Lebensmittel Füttern! (먹을 것을 주지 마세요!) 라고 적혀 있네요. 혹시나 식이조절을 하시는 분들은 이 사진을 퍼서 카톡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하셔도 됩니다. 사육장을 나오는 길에 사슴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사슴 서식과 관련된 역사, 분포, 식성과 짝짓기 계절 등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사슴대잔치를 지나오면 멧돼지 사육장이 보입니다. 멧돼지 근처의 푯말에도 먹을 것을 주지 마세요! (Bitte keine Lebensmittel füttern!)에도 모자라 우리는 배터지고 싶지 않아요 (wir wollen nicht genudelt werden) 라는 말도 적혀 있습니다. 멧돼지 자신의 의사인지 확인할 수는 없네요. 푯말 옆에 누워있는 모습이 간식을 못먹어서 시무룩하게 느껴지는 건 기분탓이겠죠?

사육장 포스팅과 비스마르크타워 포스팅까지 쭉 이어서 하려고 했는데, 사진이 너무 많은지 에버노트에서 한꺼번에 가져올 수가없네요. 부득이하게 포스팅을 1부와 2부로 나누겠습니다. 내용은 이어지는 것이니, 포스팅 카운트는 한개로 해야겠죠? ㅎㅎ 어서 논문이 끝나서 포스팅 제한이 풀렸으면 좋겠네요. ㅠㅠ

괴팅엔 산책코스 (총 2부)

2018/10/28 - [깨알팁] - 괴팅엔 산책코스 추천(1)_사슴대잔치(feat. 멧돼지s)+비스마르크타워

2018/10/28 - [깨알팁] - 괴팅엔 산책코스 추천(2)_사슴대잔치(feat. 멧돼지s)+비스마르크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