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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일도 공부도 쉬엄쉬엄

[도리의 대모험-비엔나(3)] 오스트리아 국립도서관/ 빈 미술사 박물관

by Doriee 2019. 3. 4.

안녕하세요. 도리입니다.


오스트리아 뱅크 쿤스트 포럼을 나와 제가 향한 곳은 오스트리아 국립도서관입니다. 지금이야 도서관이 주요한 공공시설물 중 하나지만, 19세기 이전만 하더라도 도서관은 왕실이나 귀족이 자신의 취향과 권위를 드러내는 중요한 건축물이었습니다. (비슷한 것으로는 유럽 성에 딸려있는 오랑제리 같은게 있죠). 그래서 이 시대의 도서관은 열람실 보존서고의 기능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유럽에 있으면서 다양한 시대에 건축된 다양한 용도의 건축물을 볼 수 있고, 아무래도 학생이다 보니, 방문하는 도시에 도서관이 있다면 가능하면 둘러보게 됩니다. 이번에도 비엔나에 온 김에 오스트리아 국립도서관을 들렀습니다. 



오스트리아 국립도서관 (Österreichische Nationalbibliothek)


위치

개관시간 : 매일개관 09-21ㅅl

입장료: 성인 (개인) 8유로, 학생할인 (6유로, 27세까지) 


구글맵스 설명에는 „ 바로크양식을 따른 홀에 천장에는 프레스코화가 있다“ 라고 나와 있네요. 


오스트리아 국립도서관은 시내 한복판에 있습니다. 그리고 메인 홀 (Prunksaal)말고는 특별한 전시관이 없기 때문에 (큰 방 하나를 보는 것임) 관람시간도 30분을 넘지 않습니다..탑 올라거나 별도 전시공간 없음. 파피루스&지구본 박물관이 있긴한데, 그건 추가요금을 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런 장점을 상쇄하는 .. 단점… 입장료가 비쌉니다. 방 하나 보는데 학생할인 받아도 6유로 실화냐.. 


그래도 이 도서관은 가이드없이 개별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1) 시간이 어정쩡하게 남는데 뭘 하나 더 보고싶다 2) 여행중 자금압박이 그렇게 심하지 않다 (부럽) 3) 자금압박이 있긴 한데, 그래도 도서관 매니아다… 라는 분은 들어가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저는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람인 것은 아니지만... 박사과정 마지막 1년은 도서관에 Arbeitskabine 개인감옥을 신청해서 매일 출퇴근 했기 때문에, 저에게 도서관은 집과 같은 곳이죠..ㅠㅠ 


그렇지만 오스트리아 국립도서관은 제가 다니던 SUB개인감옥과는 정말 다르군요… 이런 곳에서 공부했다면 좀 더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을지도… 





지금까지 이런 도서관은 없었다.. 이것은 도서관인가 박물관인가…



국립도서관의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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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 중간이 문처럼 열리고, 안에 비밀의 방? 같은게 있는데… 거기에는 책을 볼 수 있는 작은 책상과 책장(안에도 책이 있어요), 그리고 창문이 있습니다. 도서관 내부는 책의 보존을 위해서 창문을 저런 방식으로 막았다고 합니다. 햇볕에 책이 바래는 걸 막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아래 사진을 보세요… 저도 2018년은 저런 비밀의 방(이고싶은 SUB개인감옥)에서 공부했는데 말이죠;;; 책장 제일 위에 있는 숫자들은 분류기호라고 합니다. 




도서관 천장 돔의 프레스코화입니다. 마리아테레지아가 있던 시대니깐 1700년대 후반에 그려진 것일텐데, 보존 상태가 굉장히 좋습니다. 실제로 보면 굉장히 생생해요. 




돔 뿐만 아니라, 모든 천장에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는데요. 아래는 양쪽 윙에 그려진 프레스코화입니다. 








천장이랑 책장뿐만 아니라 메인 홀 자체도 아름답고 볼거리가 많은데, 여기서 다 보여드리면 직접 갔을때 감흥이 덜하실까봐.. 그리고 제가 사진을 못찍는데다, 사진찍기와 관람의 멀티태스킹이 잘 안됩니다.ㅠ 이해해 주세요. 


개인관람이긴 하지만, 오디오 가이드를 빌릴 수 있고 (영어) 설명이 굉장히 잘 되어 있습니다. 도서관의 역사, 서가 시스템, 내부에 있는 여러 장치들, 지구본은 왜 항상 2개씩 짝지어서 진열되어 있는지, 도서관 중간에 있는 동상은 누구인지, 프레스코화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제, 화가가 프레스코화를 그릴때 자기 자신을 그려 넣었는데, 그걸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등등 오디오가이드가 유료지만 돈값을 톡톡히 하니깐 꼭 빌리시길 권장합니다!








빈 미술사 박물관 (Kunsthistorisches Museum Wien)



위치

http://


개관시간: 10-18시, 목요일은 10-21시까지 개관, 월요일 휴관 

입장료: 성인 16유로, 학생 12유로 (좀 비싼편입니다.) 


유럽 3대 회화미술관(비엔나 미술사박물관/파리 루브르/마드리드 프라도) 중 하나라고 이야기만 들어봤는데, 이번에 그 중 하나를 처음 가보게 되었네요. 여기는 그림이 정말 많습니다.. 네 큰 미술관이니깐 그림이 많겠죠..ㅠ 그런데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ㅠ 제 생각에는 처음 오신 분들은 일단 마음을 비우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둘러 보시면서 마음이 가는 작품 한 두어개를 둘러보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래 사진은 미술관 들어가는 입구 입니다. 저는 입구 사진만 찍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젤 꼭대기로 올라간 다음 내려오면서 관람했어요! 미술관 관람동선에 지장만 주지 않는다면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것보다 엘리베이터의 도움을 받은 다음 내려오는 것을 선호합니다. 왜냐하면 힘드니깐.ㅠ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빈 미술사박물관에는 그림이 너무 많아서 이걸 다 소화하려고 하면 오히려 아무 것도 남는 게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산책하는 마음으로 둘러 보면서 좋은 그림들 두 개 정도만 기억하기로 했습니다. 그럼 같은 미술관을 다시 와도 볼거리가 남아 있겠죠. 


전시관으로 올라가는 계단홀에도 작품이 있습니다. 천장과 기둥 밑에 있는 벽화가 보이시나요.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분과 옷을 안입고 계시는 여성분… 클림트가 그린 벽화라고 합니다. 멀리서 봐도 클림트의 그림 같죠?





전시실 내부입니다. 애초에 미술관으로 지어진 건물이라서 관람동선이 좋고, 그림을 편안하게 볼 수 있습니다. 




빈 미술사 박물관에는 정말 수백(어쩌면 수천)점의 회화가 있지만.. 저는 그 중에 마음이 가는 2개만 기억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방문에서 좋았던 회화 두 점을 함께 감상하시죠. 첫 번째는 마리앙투아네트의 초상화 입니다. (아래 그림의 오른쪽) 각종 역사책에서 마리앙투아네트를 설명할때 함께 실리는 그림이죠.. 왼쪽에 있는 아저씨는 루이 16세가 아닙니다. 루이 16세는 마리앙투아네트 오른쪽에 있었는데, 흔들려서 그만;;;;ㅠ 




화면 상으로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사진이 정말 크기가 큽니다. 인물이 실제크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세로가 2m 이상은 되어 보였어요. 


두 번째 인상적이었던 (가장 좋았던) 그림은 렘브란트의 자화상 2점 입니다. 화가의 자화상은 자신의 외형 뿐만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당시의 감정, 성품, 현재 겪고있는 문제들, 그리고 시대적 상황까지 반영합니다. 화가들 중에서는 자화상을 굉장히 많이 남긴 이들이 있는데요, 렘브란트도 그런 화가들 중에 한 명입니다. 아래 그림은 렘브란트가 그린 여러 자화상 중에 2점으로 각각 1652년 (46세, 정식 명칭은 Large self-portrait ), 1655년 (49세, 정식명칭은 Self-portrait with beret) 에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년 만에 갑자기 저렇게 사람이 세월을 정통으로 맞을 수 있을까요… 오디오 가이드에 따르면.. 오른쪽 (49세)때 렘브란트는 극심한 경제적 곤란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그때 거울을 보면 저런 표정을 많이 짓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위에서 설명드린 두 개의 작품과는 별도로, 그냥 지나치기는 어려운 그림을 발견했습니다. 화풍이나 복식으로 보면 네덜란드 인물화로 보입니다. 작가와 제목은 따로 챙기지 못했지만, 이 그림을 본 순간… 남성분..어디서 낯이 익다 싶은것이…(여러분도 아시는 분이실 거예요..)




그 분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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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윤석님! 




(영화 추격자를 찍을때 김윤석님이라고 하네요)

어때요 비슷한가요?



빈 미술사 박물관의 내부 (특히 전시실)은 여느 유럽 갤러리들(특히 고전 회화 갤러리들)과 차이가 없습니다만, 특이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커피하우스가 전시관 Ebene 1.(한국식 2층)에 있고  Ebene 2(한국식 3층) 라운지에서 사람들이 커피 마시는 걸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점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계단으로도 진입 가능) Ebene 2로 진입하면, 라운지 및, 복도가 나옵니다. 그 복도에서 보면 미술관 돔을 잘 관찰할 수 있지요. 



위를 보면 저런 돔이 보이고, 아래를 보면 굉장히 아름다운 미술관 카페가 나옵니다. (아래 사진)



짜잔~ 대빵 멋있죠? 저는 사진을 진짜 못찍는 편인데 이렇게 고급진 사진이 나옵니다. 유럽에서 유학하면서 여러 미술관을 가봤지만, 보통 카페는 굉장히 구석진 곳, 혹은 입장권 끊는 곳 근처에 있는 것이 대부분인데.. 여기는 카페가 미술관의 가장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는 저기에서 커피를 마시지는 않았는데요, 혼자 미술관에 갔던터라, 다음에 좋은 사람들과 기쁨을 함께하고자 아껴뒀어요.


빈 미술사박물관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비엔나에 왔다면 한 번 쯤은 꼭 방문해 볼만한 곳인 것 같습니다. 훌륭한 건물구조와 미술품들을 보고나서도 왠지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미술관 밖을 나옵니다. 아래 사진은 나오는 문인데 미술관 입구/출구 천장에 구멍 뚤린 거 보이시죠? 그 구멍이 윗사진의 구멍이랑 같은 구멍입니다. 




오스트리아 국립도서관과 빈 미술사 박물관… 관람할 당시에 볼때는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지 몰랐는데, 정리하면서 다시 보니, 굉장히 아름답네요. 여러분도 보시면서 즐거우셨으면 합니다! 그럼 다음으로는 MQ (Meseum Quatier)의 세 미술관을 둘러 보겠습니다.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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