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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일도 공부도 쉬엄쉬엄

[도리의 대모험-비엔나(1)] 괴팅엔에서 비엔나까지 환승없는 직통열차 있다?없다?

by Doriee 2019. 1. 15.
안녕하세요. 도리입니다.

저는 1월 8일에 논문을 내고 2월 중순에 있을 디펜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통 논문 제출과 디펜스 사이에 짧으면 2달, 길게는 3-4달 까지도 기다리는 사람을 봤는데, 저와 지도교수님은 논문 심사위원들의 일정을 고려하여, 디펜스 날짜를 정한 뒤, 그걸 역산해서 제출 마감을 정해 주셨습니다. 심사위원 중 1명이 학기가 끝나고 난 뒤 2월 15일 전에는 무조건 디펜스를 해야 한다고 하셔서 (그 이후는 브라질로 현지조사 가심;;) , 그 시점을 기준으로 학과 사무실에는 최소한 2주 전, 그러니깐 2월 1일에는 평가서가 도착해야 하고, 논문을 검토하는데 가장 짧게 잡은 기간을 2주는 잡고(그럼 1월 15일?), 그런데 1월 15일에는 심사위원 중 한명이 괴팅엔이나 베를린에 계시지 않고, 아무리 늦어도 원고가 1월 11일(금)에는 본인 베를린 댁에 도착해야 하니깐, 그럼 늦어도 그 주 수요일(9일) 아침에는 사무실에서 우편으로 교수님께 제 논문을 발송해야 하니깐, 저의 마감 날이 8일(화요일)이 되었던 것이죠. 원래는 그 주 월요일에 내려고 했는데, 도저히 교정일정이 나오지 않고, 그래서 미룰 수 있는 게 언제인가 계산해 봤더니, 아무리 넉넉잡고 계산을 해도 하루 정도, 그러니깐 늦어도 8일 오후에 내야 하더라구요, 그렇지 않으면 일정이 메롱이 되고, 심사위원들의 짜증을 유발하는 박사과정이 되게 되는 겁니다;;; 

그래도 무사히 제가 논문을 냈으니, 그럼 앞에서 계산한 걸 토대로 디펜스까지의 향후 일정을 볼까요?

1월 8일 (화) : 박사학위 청구논문을 사무실에 제출했습니다.
1월 9일 (수): 사무실 (Dekanat)에서, 심사위원 3명에게 제본된 논문을 발송합니다. 동시에 나에게도 박사학위 심사과정이 개시되었다는 것 (Eröffnung des Promotionsverfahrens)과 20학점 (Leistungen) 이수 증명서를 서면으로 발송합니다. 
1월 말까지: 저의 지도교수를 포함한 3명의 심사위원들이 제 논문을 읽어보고 평가서를 사무실에 보냅니다. 그리고 사무실에는 평가서를 받은 다음 디펜스 일정을 조율합니다. (저는 이미 2월 중순으로 정해놓고 제출기한의 데드라인을 역산했죠)
2월 초: 사무실에서 디펜스 날짜와 장소를 심사위원들과 저(학생)에게 통보합니다. 
2월 3째주: 2월 11일- 15일 (지도교수님이 지금 뮌헨에 계셔서 13,14,15일 중 하루가 될듯합니다.) 중 하루 약 2시간 반 동안의 디펜스를 진행합니다. 

나중에 논문마감, 논문제출, 디펜스 과정에 대해서는 따로 정리해서 올릴까 생각 중이예요. 그래도 먼저 박사한 사람들한테 물어 본다고 물어봤는데,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정말 많이 생기더군요. 에고고.. 마치 여행기 인것처럼 올려놓고 박사과정 이야기네요..ㅠ 뭐.. 별수 있나요..ㅠ 논문은 냈지만, 아직 디펜스는 못한 상태니, 큰 고비는 넘겼지만 아직 마지막 관문(디펜스)가 남아서 아직은 마음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휴식하고 1월 말쯤에는 다시 논문을 펼쳐 봐야죠..ㅠ

그래도 그동안 쌓인 몸의 독소를 빼고, 휴식도 하고 기분전환도 하고자 했…지만 저는 돈이 없죠..ㅠ 생활비와 교정비, 인쇄비 (인쇄비만 자그마치 260유로 들었음)로 다 밀어넣어서 완전 거지였는데! 그랬는데.. 마침 저의 석사 지도교수님 (한국 대학원 교수님)께서 올해 안식년이신지라 비엔나에 계시다고 하셨고 저를 초대해 주셨습니다. 졸업하면 인사를 드리러 가긴 가야 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잘됐다 싶어 비엔나로 가는 기차에 올랐습니다! 

괴팅엔에서 비엔나를 가는 여러 방법 중 제가 고민했던 2가지 방법은..
1) 괴팅엔->하노버 공항->(비행기)->비엔나 공항->비엔나 시내: 가격은 편도 40-90 유로대. 비행시간 1시간 20분
2) 괴팅엔->비엔나 열차: 가격은 35-100유로, 시간은 6시간 50분..직통열차, 환승필요 없음. 

비행기가 비행시간은 짧지만, 갈아타는 수고와 공항수속, 수화물검사에, 대기시간까지 고려하면 그냥 기차가 낫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기차는 일찍 발권하고 반카드 25찬스까지 쓰면 편도 35유로로도 이용 가능하니깐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ICE 전 객실 와이파이 무!료!… 

그래서 저는 올때 갈때 다 기차를 이용하게 됩니다. :) 

장거리 여행이라 혹시 몰라서, 좌석예약 (편도 4.5유로, 안해도 빈자리에 앉으면 됨)을 했는데, 2등석 제일 앞에 파노라마 라운지석(?) 이라는 게 있길래 발권해 봤는데, 기관실 바로 뒤편에 딱 8자리만 있는 조용한 자리 (Ruhebereich, 이야기 금지, 휴대폰 사용 금지)가 있길래 여기 예약하고 갔는데, 진짜 무슨 수면실 같아서 정말 자다가-깨서 인터넷-또잠-깨서 빵먹고.. 암튼 이렇게 있었어요. 혹시 ICE 이용하실때 좌석 예약 하실 거면 여기도 괜찮은 것 같아요. 

www.bahn.de 에 접속하셔서 예약을 진행하시다 보면, 좌석 예약/선택할 수 있는 게 있는데 아래 그림을 보시면 제일 앞쪽 에 21번칸 (Wagen)에 제일 앞쪽 8자리 (11-18번)중 저는 14번을 선택했어요. 그런데 사람이 없어서 12,14를 다 사용했죠 편하게.. 암튼 여기 분위기도 정말 조용하고, 인터넷도 잘 터지니, 제일 앞차량 (기관실 바로 뒤) 제일 앞부분 예약 추천합니다!



실제로 보면 이런 분위기. 
이건 14번 자리에서 앞쪽을 찍은 거예요. 수면실 분위기라서 사람들이 와서 다 주무시네요. (저도 자다깨다함ㅋ) 


괴팅엔을 떠난 기차는 남쪽으로 남쪽으로 내려가다 바이에른까지 내려갑니다. 
여기는 어디일까요? 



바로바로 다한증님의 독일고향(!) Würzburg입니다.


저는 항상 지나가 보기만 하고 내려보지는 못했는데, 역 바로 뒤에 포도밭이 있어서 여름에 역을 지날때 초록색 포도잎과 포도가 주렁주렁 열린 예쁜 포도밭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뷔북은 프랑켄와인의 주요 생산지입니다. 프랑켄와인은 화이트와인을 주로 봤는데 (레드와인도 있었던가요? 기억이 안남;;) 독특한 병모양(와인인데 양주병 같은데 담아 나와요ㅋ) 이 인상적이고, 그리고…와인은 향이 좋아요! 약간 단향이 살짝 나는데 맛이 달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좋아합니다 :) (비록 한 자리에서 100ml도 못마시지만..ㅠㅠ)


아니 이렇게 좋은 구경을 혼자만 하다니.. 조금 아쉬워 지려는 찰나,

어머나, 우리 개새 집에서 심심했는지 따라 왔네요 :) 어머 언제 온거야? 너 차표 끊었어?
묵묵부답 이네요..



개새와 함께하는 여행 외롭지 않아요! 

이날 무사히 17시에 비엔나 중앙역에 도착했습니다. 와.. 진짜 크더라구요. 베를린 중앙역을 처음 봤을 때만큼의 충격은 아니었지만, 엄청엄청 컸어요. 안에 가게도 엄청 많고. 완전 서울 같았어요... 괴팅엔 시골쥐인 저는 어리둥절;;;; 내리자 마자 U반에 S반에 트램에. 정신이 없었지만. 여차저차 교수님댁에 들어와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교수님은 8시에 주무시네요…ㅠㅠ그리고 보통 새벽 5시에 일어나신답니다. 
저도 발소리를 낮추고 키보드도 살짝씩 치고 있어요! 
내일은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내일은… 아무런 계획이 없습니다. 모레도.. 그 다음날도 :) 

다만, 빈 미술사 박물관과 빈 자연사 박물관이 정말 좋다고 해서 기대 중입니다. 이제까지 비엔나에 총 3번 와봤고, 이번에 4번째인데 이렇게 길게, 그리고 혼자서 놀러 온 적은 없었거든요! 원래 자연사 박물관은 잘 가지 않는데, 사람들이 워낙 강추해서 한 번 체험해 볼 예정입니다! 

암튼 저와 함께 비엔나 대모험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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