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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괴팅엔

기숙사_이사 전야

by Doriee 2018. 11. 16.
안녕하세요. 도리입니다. 
저는 화요일 새벽에 마감을 한 뒤, 화요일에는 뇌가 경고파업을 하고, 수요일에는 몇 년만에 장염기가 와서 집에 일찍 와서 Zugang님의 요리제안 '닭죽맛이 나는 닭죽 레시피(연관 글 바로가기)’의 도움을 받아 캔스프를 먹고 일찍 자려고 했지만 결국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오늘 (목) 일어 났는데... 너무 집이 더러운 겁니다;;; 집은 더러운데 청소하기 싫어서 4층으로 침대랑 책상,서랍장 세면도구만 옮겨서 이사를 갔어요. (야호!) 여러분, 제가 이렇게 호탕합니다. 하하하.

사실은 오늘 기숙사 사무실에 가서 이사갈 집의 열쇠를 받아왔습니다. 원래 11월 말까지는 2층방에 살아도 되고, 12월 1일부터 4층방으로 옮기기로 되어 있는데, 4층방 학생이 일찍 퇴실해서 제가 15일에 열쇠를 받아 23일까지는 방 2개 (2층방/4층방) 의 열쇠를 동시에 가지고 있으면서 이사를 하고, 23일에 2층방에서 퇴실을 한 후, 1층 친구가 2층 방으로 1주일 동안 이사를 해서 11월 말에 퇴실하고, 12월 1일부터는 1층방에 새로운 사람이 오는거죠!  이 기회를 빌어 4층방 거주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처음 본(건 아니고 구조가 똑같은 친구 방을 본 적은 있어요) Einzelapartement 입니다. 아인쩰 중에서도 특히 방이 작게 빠졌어요.



방 깊숙히 들어와 다른 쪽을 찍어 봤어요. 방이 좁으니 하이쭝이 참 뜬금없는 곳에 붙어있죠;;;; 이것 때문에 책상을 어떻게 붙여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대신 전망은 좋네요! 



화장실도 딸려있는 방입니다. 전에 있는 방에는 화장실에 창문이 없었는데, 여기는 창문이 있네요 🙂 



원래는 18일(일)에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이사를 시작하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오후에 도와줄 수 있는데다, 새집에 큰 가구부터 들어오고 작은 물건이 들어와야 해서 고민이 많았어요. 원래 큰 가구를 혼자 옮기기 힘드니깐 사람들한테 도와달라고 하는건데, 지금 시간이 남는다고 작은 물건을 옮길 수는 없고 어떻게 하지??? 생각하다가.. 분해를 요리조리 잘 해서 조금씩 옮긴다음 4층에서 조립을 하면 되지않을까 생각했죠..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일단 메인 이사는 일요일이니깐, 당장 필요한 것만 옮기기로 했는데요
  1. 책상+의자+컴퓨터용 모니터+스탠드- 블로그를 해야 하니깐
  2. 침대 : 제일 중요! 2층방은 먼지 때문에 잘 수가 없어!!!
  3. 화장실 가구, 기본적인 세면도구 : 자기 전에 씻어야 하는데 2층에서 씻고 4층으로 올라오긴 싫었거든요
  4. 그리고 옷장 : 옷을 갈아입어야 하니깐!
    일단 이거 4개만 옮기기로 했어요! 

    아래의 사진은 책상과 침대의 일부 입니다. 
    책상은 식탁으로 나온 걸 책상으로 쓰고 있는데요. 나름 원목이라서 무겁더라구요. 다리 4개 중에 2개만 떼서 들고 올라왔습니다.
    4개 다 뗄껄;;;
    들고오는 내내 이런 생각이;;;
    그래도 어찌어찌 들고 왔는데. 오늘 옮길 가구들 중에 가장 무거운게 책상이었는데, 책상을 옮겼으니깐, 이제 침대나 옷장도 옮길 수 있겠다 싶어서 침대도 분해해서+가지고 올라와서+조립했습니다. 



    영롱한 갈빗살의 자태. 평소에 근력운동 하길 잘한 것 같아요. 별로 무겁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결국 책상+침대+이불+옷장+신발장+욕실 선반을 옮겼습니다. 아, 거울도 들고 올라왓어요. 

    옮긴 후 모습1: 책상과 스탠드, 의자, 컴퓨터



    옮긴 후 모습 2: 침대, 서랍장, 거울



    방이 훨신 작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먼지하나 없는 꺠끗한 방으로 피신오니 기분이 좋네요! 생각해 보니 애초에 그렇게 많은 물건이 필요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목금토 3일은 미니멀라이프를 체험하겠네요!

    아, 그리고 오늘 제가 수년간 기르던 제 반려식물을 Y코 부모님께 선물로 드렸어요. 제가 정말정말 애지중지 하던 식물들이었고, 떠나 보내면 많이 아깝고 마음 아플것 같았는데, 어차피 몇달 안에 괴팅엔을 떠날 때 데리고 갈 수 없는 것들이고 좋은 새 주인에게 보낸다고 생각하니 그래도 괜찮더라구요. Y코 부모님네 집에 가면 정말 식물이 많거든요! 아래가 제가 오늘 떠나보낸 식물들입니다. 에공.;;;정말 많네요.. 젤 뒤에 있는 큰 고무나무는 제가 처음 유학온 해에 사서 수년간 키워서 제 어깨 너머까지 큰 식물이예요. 아마 분갈이만 4-5번은 한 것 같아요


    여러분도 방이 더러우면 다 버리고 이사를 하세요..저처럼요...ㅋ 
    죄송합니다.ㅠ 제가 방금 한 말은 잊어버리세요. 여기는 아무말 대잔치 하는 곳이라 정말 아무말을 해버렸네요.

    아직 본 이사는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흥미진진하시죠? 그래도 생각보다 이사가 수월하게 진행되는 것 같아서 저도 본 이사날(일요일)이 기다려집니다!! 2층에 물건들이 너무 많아서 저도 '곤도 마리에’님의 방식대로 저를 설레게 하는 물건만 가져가 보려고 했는데.. 그럼 일단 논문관련 자료는 다 버리게 될 것 같아서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아요.ㅠ

    그럼 여러분도 좋은 하루 되세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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