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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팁

[북반구 고위도 거주자 필독]겨울햇빛 놓치지 않겠어요!_Time and date.com

by Doriee 2018. 11. 5.
안녕하세요. 도리입니다.
한주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여기 괴팅엔은 이번주가 첫 윈터주간이라서 저는 긴장을 바짝했습니다. 이번 겨울에는 논문수정과 마무리까지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하루하루가 아쉬운 상황이라서, 혹시 감기에 걸리지는 않을지, 불면증, 계정성 우울증, 무기력증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정말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럽유학생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유학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겨울날씨‘ 입니다. 다들 이야기하는 게 '내가 날씨의 영향을 이렇게 많이 받는 사람일지 몰랐다‘ 고 합니다. 건강도 잃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알듯이, 날씨도 안좋은 데서 한 번 살아봐야, 소중함(?)을 알게 되지요. 이런 유학생들에게 가장 힘든 계절은 바로 겨울입니다. 기온은 한국과 비슷합니다. 요새는 한국이 훨씬 춥다고 들었습니다. 여름엔 이집트보다 덥고 겨울은 남극만큼 춥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나 문제는 일.조.량.

해가 없습니다. 겨울이면 정말정말 해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는데요.

1) 고위도라서 해가 지평선 위에 있는 절대적인 시간이 짧다.
2) 써머타임을 시행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도 해가 짧게 느껴진다.
3) 해가 떠있는 시간에도 날씨가 안좋아 (부슬비, 구름, 흐림;;ㅠㅠ)서 해를 볼 수가 없다. 

아.. 쓰면서도 너무 힘드네요..


저는 2016년에서 2017년으로 넘어가는 겨울에 극심한 불면증과 계절성 우울증을 겪었는데요. 그때 생지옥을 한 번 경험하고 나서 달리기도 시작하고, 약간의 시그널만 나타나도 나름의 조치를 취하게 됩니다. 그때는 너무너무 힘들었는데, 오히려 지금은 더 조심하고, 더 건강한 삶을 살기위해 노력하게 되었으니 이런 경험이 꼭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네요. 올해 겨울에 논문을 정말정말 진짜진짜 마무리하고 싶어서, 특히 더 조심하고 있습니다. 운동도 꼬박꼬박하고, 음식도 좋은 걸로 잘 먹고, 너무 늦게자지 않도록 일주기리듬도 당기려고 여러가지 방법을 취하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올해 겨울은 '해가 떠있는 시간을 생산적으로 보내자‘ 는 목표를 세웠는데요. 해가 떠있는 시간에는 최대한 깨어 있고+논문작업을 하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럼 해가 언제 뜨는지 알아야 겠죠?

오늘 소개해드릴 사이트는 Time and Date라는 사이트로.
특정 지역의 Daylight, sunrise, sunset, twilight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 입니다.


오늘 괴팅엔에서 해가 지평선 위에 떠있는 시간(daylight), 일출(sunrise) 일몰(sunset)시간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1년의 추이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중간에 칼로 잘라서 밀어올린 것같은 토막 보이시죠? 이게 바로 써머타임 기간입니다!


심심한데 서울도 한 번 볼까요?


얼핏 보기에 괴팅엔(9시간 25분)-서울(10시간 29분)의 일조시간은 별로 차이가 없어 보이네요...라고 하면 안되겠구나;;; 
시간 상으로는 별로 차이가 나지 않지만, 독일에서의 일조량이 체감상의 차이가 큰 이유는 아마도 써머타임 때문인 것 같네요. 아래의 한국의 그래프를 보시면 독일과 비교했을때 겨울과 여름의 일조시간의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반면 독일은 고위도라서 여름에 해가 정말 길고, 서머타임까지 있어서 해의 길이가 정말 널을 뛰고 있죠;;;; 


그렇다 보니, 그냥 낮시간 뿐만 아니라 여명(twilight)까지도 정말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바로 위의 그래프를 보시면 3가지 종류의 여명(Twilight)이 보이시죠? 여명(Twilight)은 해가 지평선 아래 있긴 하지만, 약간의 빛이 지평선 위로 뿜어져 나오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각각 지평선 아래로 내려간 각도에 따라서 Civil twilight (6도 아래), Nautical twilight (12도 아래), Astronomical twilight)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그러니깐. 시간 순서로 따지면

Night - Astronomical - Nautical - Civil (Dawn) - Day- Civil (Dusk) - Nautical - Astronomical -Night

이 반복되는 거죠. morning civil twilight는 Dawn이라고 하고 evening twilight 는 Dusk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밤/낮, 계절은 지구의 자전과 공전, 그리고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생긴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계시죠?  

twilight시간은 위도와 관련하여 나타나는 천체현상이라서 계절과 위도에 따라서 그 길이와 양상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적도 지방에서는 고위도에 비해서 여명시간(shorter twilight) 이 짧고, 북극의 경우, 춘분전 며칠 동안은 nautical or astronomical twilight이 없이 civil twilight만 계속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는 춘분부터 추분까지 해가 계속 떠있다고 하네요. 즉, 이때 북극에서는 어떠한 twilight도 볼 수 없는거죠. 그렇게 해를 계속 보다가 추분이 지나면 해가 지평선 아래로 가라않고 며칠동안의 civil lights를 보내고, 그 다음 며칠은 Nautical, 또 그 다음 며칠동안은 the astronomical twilight 가 계속되다가 해가 지평선 18도 이하로 떨어지면 춘분까지 계속해서 밤입니다... 거 참.. 극단적인 지방이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북극 보다는 남극(남극 관련 괴담 매니아ㅋ) 을 정말 좋아하는데, 죽기 전에 한 번 춘분/추분때 극지방에서 해를 보고 싶네요. 

아래는 Twilight, Dawn, and Dusk의 차이- 그리고 적도와 극지방의 일출과 일몰에 관한 자세한 설명입니다.

유럽의 겨울이 처음이신 여러분, 아니면 아직 몇 해 겪어보시지 않으신 분들!! 주의하세요!! 
심리적 동상을 입으실 수 있습니다. 얕보다가 훅갑니다!! 
그리고 저의 경험 (그리고 지인들의 경험 상)상 12월에 가장 긴 밤을 넘긴다고 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정한 (?) 타격은 1월 말까지 지속됩니다. (가능하시면) 유학생 분들은 겨울에는 한국으로 피신하세요.. 저는 올해는 못가지만, 바짝해서 내년에는 북반구 고위도를 탈출할 겁니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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