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리입니다.
오늘은 괴팅엔시에 있는 전시+기념공간인 귄터 그라스 아카이브(Günter Grass Archiv)를 안내해 드리려고 합니다.
'귄터 그라스(Günter Grass)‘는 199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며, 한국에서는 '양철북‘, '넙치’의 작가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아직 귄터 그라스의 책을 읽어보지 못했는데요(못한게 아니라 안한거지요).. 책을 읽고나서 여기를 방문했으면 그 감동이 남달랐을 것 같군요....
사실 이 귄터 그라스 아카이브는 한국어로 된 자료에는 많이 소개된 곳은 아닙니다... 저도 괴팅엔에 이런 곳이 있는지 몰랐다가 2013년 여름에 잠시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 아카이브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2013년 여름에 대림미술관 에서 슈타이들(Steidl)전을 방문했습니다.
전시 소개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세계적인 출판계의 거장 게르하르트 슈타이들(Gerhard Steidl)의 전시은 슈타이들이 한 권의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지난 40년간 쏟아 부은 노력과 열정, 장인 정신과 실험 정신이 깃든 총체적인 예술 세계를 공개합니다. 책과 종이로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를 만들어오고 있는 슈타이들은 패션, 사진, 회화, 문학 등의 다양한 예술 장르뿐만 아니라 상업브랜드에 이르기까지 출판과 인쇄라는 과정을 하나의 예술의 형식으로 완성시킨 인물로 평가 받고 있으며, 세기를 빛낸 아티스트들이 그와의 협업을 통해 수많은 책을 만들어 왔습니다.
본 전시에서는 현대 다큐멘터리 사진의 선구자 로버트 프랭크(Robert Frank), 다이아니타 싱(Dayanita Singh), 짐 다인(Jim Dine)과 에드 루쉐(Ed Ruscha), 노벨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귄터 그라스(Gunter Grass),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 그리고 에르메스(Hermes)와 롤스로이스(Rolls-Royce)를 새롭게 기록한 독보적인 사진 작가 코토 볼로포(Koto Bolofo)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원작뿐만 아니라 이들이 슈타이들과 함께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 에피소드, 기술적인 작업 과정 등이 입체적으로 소개됩니다. 뿐만 아니라 시각, 후각, 촉각 등 모든 감각을 총 동원하여 종이를 선택하는 출판의 시작점에서부터, 타이포그래피, 책 표지의 선택 등 디자인 요소의 결정 과정, 그리고 제본과 최종 인쇄에 이르는 ‘출판의 전 과정’에 관람객들이 공감각적인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출처: 대림미술관 전시소개)
전시는 정말 좋았습니다. 나중에 들었는데, 굉장히 흥행했던 전시라고 하더군요. 그 전까지는 Steidl 의 존재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는데, 전시를 통해서 작품으로서의 '책’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막 너무 감동해서 에코백이랑, 도록도 사려고 하는데.. 출판사 주소가...맨날 장보러가면서 지나가는 거리였습니다. (엥?)
암튼 이래저래 여차저차 하여, 우리 동네에 세계적인 출판사와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살고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귄터 그라스 아카이브 위치입니다.
귄터 그라스 아카이브는 1310년에 지어진 목조주택을 개조하여 작가 귄터그라스를 기념하기도 하고 전시공간으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건물이 1310년에 지어졌다 보니, 건물이 계속 내려앉아서 2015년에 아카이브를 잠정폐쇄하고 복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2019년 1월에 복원을 완료하고 재개장할 예정인데, 그 전에 매년 10월에 열리는 괴팅엔 문학의 가을 (Göttingenr Literatureherbst)주간을 기념하여 2주 동안만 한시적으로 개장했습니다. (거길 제가 다녀온거죠!)
다녀온 소감은.. 여러분 꼭 가보세요! 1가지 장소에서 3가지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매력 1. 전세계 언어로 출판된 귄터그라스의 서적을 전시해 두었고, 이것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매력 2. 슈타이들에서 기획한 트렌디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갔을때는 오르한 파묵의 사진집이 나와서 그걸 전시하고 있었어요.
매력 3. 1310년에 지어진 집 내부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1310년이라하면 감이 잘 안오실 텐데;; 고려 충선왕, 중국 원나라 시기 입니다. 괴팅엔에서 가장 오래된 집이라고 하네요.
그럼 저와 함께 귄터 그라스 아카이브로 출발!
여기가 귄터 그라스 아카이브 입니다.
내부로 들어오면 이렇게 전세계 언어로 출간된 귄터 그라스의 서적을 전시해 두었습니다.
<귄터 그라스 아카이브의 매력 1>
전세계에 있는 귄터 그라스 책을 구경할 수 있다.
그럼 다양한 언어로 출간된 귄터 그라스의 책을 감상해 볼까요?
가장 유명한 책 중에 하나죠. 귄터그라스의 양철북입니다. 정말 다양한 언어로 출간되었네요. 많은 나라에서 같은 사진을 표지에다가 넣었죠? 양철북은 영화로도 만들어 졌는데, 그 영화에서 가져온 장면인 것 같네요.
한국어 양철북도 있어요. 민음사에서 출판했군요.
양철북 말고도, 넙치, 무당개구리의 울음, 게걸음으로 가다 등 귄터그라스의 책들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귄터 그라스 아카이브의 매력 2>
슈타이들이 기획한 트렌디한 전시를 볼 수 있다.
아카이브를 지나가면 전시공간이 나옵니다. 아카이브는 1310년에 지어진 집 내부에 위치하고 있고, 그 집 뒤뜰을 확장한 공간(아마 두 건물을 이어붙인 것 같네요)에 슈타이들이 기획한 전시가 진행 중입니다. 오르한 파묵이 자신의 집(이스탄불)에서 2년에 걸쳐 8500장의 사진을 찍었는데, 2017년 말에 슈타이들에서 그것을 사진집으로 냈습니다. 이 전시는 그 사진집에 관한 전시입니다. 참고로 오르한 파묵은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입니다. 오늘만 벌써 노벨문학상 2명의 자취를 느낍니다.
귀신의 집 아님, 전시공간
귀신의 집같아 보이지만 안에는 이렇게 아담하고 멋진 전시공간이 숨어 있습니다. 이 순간만큼은 박물관 천국 베를린이 부럽지 않네요.
책상에 앉아서 사진집을 볼 수도 있습니다.
저두 보고 왔지요. 책을 참 잘만들었습니다. 세계적인 출판사의 아우라가 느껴지네요.
출판사 슈타이들...우왕
<귄터 그라스 아카이브의 매력 3>
1310년에 지어진 집안을 구경할 수 있다.
원나라/ 고려 충선왕 시기에 지어진 집에 들어가 볼 기회가 많지 않죠. 귄터그라스 아카이브는 건축물로서도 참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아래는 건물의 원형을 보존하면서도 공간활용(확장)을 통해서 그 공간에 새로운 의미와 쓸모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예전은 밖이었지만, 지금은 안
아래의 설명은 건물의 원래 높이 (붉은색)과 이 건물이 현재 얼마나 내려 앉았는지(!) 그래서 2015년에 전면적인 보수+복원작업을 거칠 수밖에 없는지에 관한 설명입니다.
전시를 관람하고 나서, 다시 집 안으로 들어와 이제는 건물 자체를 좀 구경해 보겠습니다.
천장까지 그대로 보이네요. 복원을 위해서 터놓은 것일까요? 원래도 집이었을까요? 아니면 다른 중요한 건물이었을까요? 궁금증이 많이 생깁니다.
높은 곳까지 귄터그라스의 책이 있네요 :)
멋지다;;
아래 서까래에 중간에 작은 돌기같은게 보이세요 (8번 라벨이 붙어있음). 설명서를 찾아보니... 세상에 1310년에 사용되었던 못이라고 합니다.... 올해 709살된 못이니, 그냥 못이 아니라 조상님 못이네요.. 벌써 도깨비가 되었을 지도 모르겠어요 :)
배부르게 구경하고 나서 다시 밖으로 나옵니다. 그냥 오래된 건물인 줄 알았는데, 정말 달라 보이네요! 우와! 2019년 1월으로 정식으로 재개관한다고 하니, 꼭 한 번 방문해 보세요. 그리고 Kultur ticket 을 소지하면 공짜라고 합니다! 그리고 건축물과 자료의 가치가 워낙 높아서 이제는 슈타이들 뿐만 아니라 폭스바겐 재단과 괴팅엔 대학에서 프로젝트화 하여 공동관리하기로 했다고 하네요.
그냥 가기 아쉬운 마음에 밖에서 안을 한 번 더 들여다 봅니다! 모르고 봐도 멋있었겠지만, 알고보니 더 멋있네요!
여러분도 괴팅엔에 오시면 꼭 귄터그라스 아카이브를 방문해 보세요!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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