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리입니다.
금요일에는 역시 외식이죠! 지난 주 금요일에는 괴팅엔 최대의 중식뷔페 레스토랑 파고다(Pagoda)를 다녀왔습니다. 이날은 원래 Zugang님과 블로그 포스팅 겸 괴팅엔의 슈니첼집에 가려고 했지만, 다한증님께서 파고다를 가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희도 행선지를 바꿨습니다... 파고다는 한 번 가려면 큰 마음을 먹어야 하는데요. 가격이 비싼 이유도 있겠지만, 식당 위치가 접근성이 정말 좋지 않습니다. 괴팅엔 북쪽 끝 공장지대 한가운데 뜬금없이 식당이 있습니다. 차를 가지고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싼 부지에 크게 지어놓고 음식 퀄리티를 높이려는 의도인 것 같습니다.
아래는 파고다의 위치입니다. 홈페이지도 있네요.
정말 괴팅엔 북쪽 끝에 있죠?
시내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파고다에 가려면 72번 버스를 이용하면 됩니다. Weende에서 33번을 타도 되긴 하는데, 33번을 타고 내리면 논두렁길을 10분정도 걸어야 합니다.
파고다 외관입니다. (나올때 찍어서 어둡네요)
중식부페라 그런지 인테리어가 중국식입니다. 소박한 괴팅엔에서 이정도면 굉장히 화려한 인테리어죠 :)
제 자리에서 앉아서 본 좌석. 좌석이 굉장히 많고 넓은데, 사람이 많아서 찍기가 어려웠습니다 :)
자리에서 본 음식 받는 곳
파고다는 뷔페식 레스토랑으로, 점심과 저녁이 가격이 다릅니다. 점심음 평범한 중식 뷔페이고, 저녁은 회전초밥과 몽골리안 그릴 (접시에 음식을 담아가변 즉석에서 볶아서 다시 테이블로 가져다 줌) 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죠.
회전초밥 코너
바로 보이는 곳이 몽골리안 그릴재료들 입니다. 야채/고기/해산물을 떠서 테이블표시를 위한 집게를 찝어 그릴에 갖다주면 잘 볶아서 다시 테이블로 가져다 줍니다.
인테리어는 한국 결혼식 뷔페 인테리어랑 비슷하죠? 그런데 퀄리티는 한국 결혼식 뷔페가 훨씬 좋습니다. 내륙지방이고 아직은 이런 호화로운(?) 식생활이 발달하지 않은 독일이라 고기와 해산물을 모두 냉동으로 사용하기 떄문이죠. 수조에서 살아있는 해산물을 꺼내먹던 나라에서 온 저는 냉동 해산물에 만족해야 하는 현실에 눈물을 흘리지만ㅠ,ㅠ 그래도 독일의 저렴한 냉장 소고기와 과일 유제품을 생각하면서.. 참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뷔페인지라 구색은 다 갖추었습니다. 괴팅엔에 다른 뷔페도 많지만, 파고다는 특히 디저트 코너가 잘 되어 있습니다. 케잌도 있구요 (그런데 해산물그릴을 먹으러 오는지라 케잌으로 배를 채우지는 않네요:)
사진에는 나오지 않지만, 과일, 사탕, 젤리, 아이스크림코너도 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이 구색을 잘 갖추고 있다는 느낌을 주게하는 코너... 바로바로!! 쵸콜릿 분수!!! 맛은 뭐 일반 쵸콜릿이란 똑같겠지만, 그래도 뭔가 귀한 대접(?)을 받고있는 느낌을 줍니다..ㅋㅋ 저기에 과일(포도, 파인애플, 딸기)나 과자를 발라서 먹어요.
저는 여기 오면 주로 숙주, 고추를 곁들인 새우와 연어그릴을 2-3접시와, 그리고 일반 뷔페에서는 매운 탕수육과 베이징덕, 그리고 파인애플 튀김, 참깨 찹쌀튀김.....을 먹고 배가 차면 과일, 아이스크림, 사탕을 먹습니다. 이 식당 메뉴들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라서 다른 것은 거의 안먹고 이것들만 집중공략하게 되더라구요. 다한증님은 여기 오시면 아구 (Seeteufel)을 꼭 선택합니다. 옆에서 뺏어먹으면 쫄깃한게 맛있는데, 다시오면 항상 까먹게 되네요.
아래는 매운탕수육과 파인애플, 그리고 참깨 찹쌀튀김입니다. 그리고 음료는... 역시. 금요일엔 무알콜맥주죠 :) 이때까지만 해도 도서관에 다시 들어가려고 했으나...ㅠㅠ 배가 너무 불러서 집에 갔습니다.
괴팅엔의 (혹은 유럽의) 많은 식당들처럼 여기 파고다도 음식이 짭니다. 그래서 보통 파고다 입장 전에 물을 500ml 정도 미리 마시고 들어가고,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자마자 슈퍼로 가서 또 물을 벌컥벌컥 마시게 됩니다. 여기에서 시키는 음료로는 짠음식을 소화하기에 역부족입니다. 이날은 다들 급하게 파고다에 오느라, 물마시고 오는 걸 깜빡 했는데요... 정말 나중에는 너무 갈증이 나서 화장실 물을 마시고 올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는
아.. 정말 화려한 사막이다
라고 울부짖었죠.. :)
그렇지만 이 뷔페에 오는 또 다른 재미 중 하나!! 중식뷔페의 꽃이죠! 포츈쿠키입니다!
여기 오면 각자 하나씩 포츈쿠키를 열어 가까운 미래를 점쳐봅니다!
오늘은 저희 블로그를 방문해 주신 여러분들을 위해서 저희가 특별히 포츈쿠키를 대신 열어봐 드리겠습니다.
이 많은 포츈쿠키 중에서 여러분을 위한 포츈쿠키를 하나 집어
봉투를 까면 이런 모양이 나옵니다
포츈쿠키를 열어 봅니다. 안에 있는 종이를 꺼내 보네요.
응?
Überschätze nicht Deine Kräfte(너의 능력을 과대평가 하지 마라.)
가 나왔네요.. 냉정한 운세입니다.
보통은 두루뭉술 좋은 말들이 나왔는데... 예를 들면 '뜻밖의 여행이 너의 앞에 있다‘ '좋은 딜(deal)이 있을 것이다‘‚ ‚가장 어려운 문제도 주저함 없이 해결할 것이다‘ 예전에 제가 뽑은 점괘들이었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저와 다한증님도 포츈쿠키를 열어봤습니다.
여러분의 점괘 :Überschätze nicht Deine Kräfte (너의 능력을 과대평가 하지 마라.)
다한증님 점괘: Ein falscher Gedanken kann einem ein Leben lang leid tun (한번의 잘못된 생각이 평생의 괴로움을 가져다 줄 수 있다)
도리의 점괘: Lange Spaziergänge wären jetzt genau das Richtige für Leib and Seele. (긴 산책이 지금 너의 영혼과 육체를 위한 딱 필요한 것이다)
음 저의 점괘는 문자 그대로 해석한다면 그렇게 나쁜 조언은 아닐 수도 있지만, 함께 식사한 일행이 Lange Spaziergänge가 혹시... 비유적 의미일 수도 있다고 말해서 제 마음이 덜컥(!) 했습니다.
언포츈 쿠키를 열어볼 수 있는 화려한 사막! 중식뷔페 파고다!
한국 뷔페와 비교하면 부족한 감이 없진 않지만.. 그리고 엄청 짜지만... 그래도 주기적으로 생각나게하는 묘한 매력을 가진 식당입니다. 한동안은 잊고 살겠지만.. 갑자기 생각나면 홀린듯이 72번 버스에 탑승한 저를 또 발견하겠죠!
여러분들은 한국에서 저희 몫까지 한국에서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두 프롤로그 - Doriee님 큰 손 덕분에 만두를 먹다! (3) | 2018.11.10 |
---|---|
인도 레스토랑_Delhi Palace (7) | 2018.11.10 |
클리니쿰 카페테리아 (3) | 2018.11.02 |
괴팅엔 아시아 레스토랑_Haiky (4) | 2018.10.27 |
독일의 아시아마트와 슈퍼 -Aliman과 Penny (4) | 2018.10.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