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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

독일의 아시아마트와 슈퍼 -Aliman과 Penny

by Doriee 2018. 10. 25.
안녕하세요. 도리입니다.

오늘은 막간을 이용해 장을 본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괴팅엔에는 몇 개의 아시아 마트가 있는데,  각 가게마다 주인의 국적, 가게 위치에 따라서 가격이나 파는 물건들이 약간씩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상황이나 사고싶은 물건의 종류에 따라서 여러 슈퍼를 전전하게 됩니다..ㅠㅠ 오늘은 제가 자주가는 아시아마트인 Aliman (알리만)과 Penny에서 뭘 장봤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메인 캠퍼스를 기준으로 북쪽으로 1.9km정도 가면 저희 집에 나오는데요. Aliman과 Penny 둘다 캠퍼스와 제가 사는 기숙사 사이에 있는 가게라서 자주 들릅니다.

먼저 Aliman 위치는 아래와 같습니다. 

알리만 주인은 쿠르드계 이라크인이라고 합니다. 제 지인 중에 쿠르드계 이란인이 있는데, 그분이 주인이 쿠르드계 이라크인이며, 자기가 확인한 바로는, 독일어, 아랍어, 페르시아어, 쿠르드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멋지네요;; 알리만은 '같은 물품이 있을 경우 가격이 가장 싸다, 대신 물건이 다양하지는 않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 마트의 주인장은 크게 동아시아/서아시아계열로 나눌 수 있는데, 주인이 동아시아계일 경우 물건은 다양하지만 가격 프리미엄이 좀 있는 편입니다. 제 추측으로는 어떤 물건이 필수적인지 잘 알아서 실제가격이 얼마인지와 함께, 구매자가 어느 가격까지 지불할 용의가 있을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반면 알리만은 특정 아이템이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얼마나 필요한 지에 대해서는 그닥 고려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그냥 도매원가+마진율 정도로 계산하니, 같은 물건(동아시아 아이템 한정)이라면 알리만의 판매가가 가장 쌀 확률이 높습니다. 

또 알리만의 좋은점은... 서아시아 특산품인 견과류 (호두, 피스타치오)와 홍차(이슬람은 음주를 금지하기 때문에 차문화가 발달해 있습니다)의 품질이 좋고, 가격도 일반 슈퍼보다 훨씬 쌉니다. 그래서 저는 견과류와 티백홍차는 꼭 알리만에서 삽니다. 

대신 알리만은 동아시아 물건보다 상대적으로 서아시아 아이템이 많고, 할랄이 아니면 판매하지 않습니다!!! (중요!) 왜냐하면 이슬람의 율법을 따르는 상점이니깐요. 알리만 안에 정육코너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이 육류들도 할랄 방식에 따라서 도축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제가 마감을 끝내고 알리만에서 산 물건들입니다. 



네.. 제가 참 면을 좋아합니다.. 🙂 오븐찰떡을 만들어 보고 싶어서 호두와 태국산 찹쌀가루도 샀습니다. 그리고 볶음할때 만능인, 넣기만 하면 맛있어지는(조미료의 힘!) 굴소스도 샀구요.. 당면과 찹쌀가루 사이에 보이는 고춧가루는 인도 고춧가루 인데요..엄청 매운 걸 먹고 싶을때 저걸 넣으면 됩니다!! 한국 고춧가루 대신은 아니고, 아예 용도가 다릅니다. 카레나 볶음 같은걸 할 때 쓰죠.

그리고 나서 Penny에 가서 장을 봤는데요.
페니의 위치는 아래와 같습니다. 

독일에는 슈퍼마켓의 컨셉에 따라서 2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유기농만 전문으로 하는 슈퍼까지 합하면 3가지 종류라고 할 수도 있으나... 저는 잘 가지 않으니깐.. 2개로 할게요.) Rewe, Tegut, Edeka 같은 마트는 일반적인 상품과 자체 상품을 팔구요. Aldi, Lidl, Netto, Penny는 좀 저렴한 상품을 많이파는 디스카운트 마켓 입니다...독일은 생필품이 매우 저렴한 편이라서 반드시 디스카운트 마켓만 가지는 않고 필요나 상황에 따라서 섞어서 다닙니다. 

그럼 페니에서 뭘 샀는지 볼까요? 




넵.. 프링글스.. 원래 2유로 넘는 건데 1.29 유로 하길래 덥석 샀습니다. 그리고.. 채소들 (씻어나온 샐러드 채소, 방울 토마토, 캔에 든 할라피뇨) 도 좀 사고, 각종 소스들 (망고 쳐트니, 타바스코 학소스, 코코넛 밀크), 그리고 음료와 간식 (카푸치노, 차이라떼, 육포)를 샀습니다. 


저렇게 다 사도 12유로, 한화로 15000원 밖에 안합니다. 근데 메인요리를 위한 식재료는 없으니 생각하기에 따라서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한국을 떠나온 지 너무 오래되서 한국 물가를 잊어버렸습니다.ㅠ

면담준비를 위한 원고를 마감하고 나면, 다신 마감지옥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것저것 정리정돈을 합니다. 장을 보고, 밀린 빨래와, 청소, 오랜만에 거하게 요리도 좀 하고. 집안일을 힘들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것도 하다보면 재미있습니다. 공부도 배우고 살림하는 법도 배우고! 유학생활을 통해 생각했던 것보다 얻어가는 게 참 많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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