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리입니다.
활기찬 월요일 보내셨는지요.
오늘은 써머->윈터로 바뀐 뒤 처음맞는 월요일 이었는데요. 해도 갑자기 1시간이나 짧아진 데다가 날씨도 급 추워져서, 감기 걸릴까봐 하루종일 따뜻한 물도 계속 마시고, 단열이 안되는 SUB의 '개인유리감옥(Langzeitsrbaeitskabine)'에서 탈옥해 따뜻한 휴게실(빈백이 있는곳)에서 공부 했습니다. 학기 초 갑자기 Winterzeit가 시작되면 학교에 감기 환자가 속출하는데, 감기 걸리기 전에 감기약을 미리 먹고 선제공격을 해야 하나봐요. 저는 약을 좋아해서 이 방법을 많이 씁니다 ㅠ 걸릴랑 말랑 할때 그냥 먹어요.
저는 몇년 전부터 주 단위로 연구노트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2015년 여름에 현지조사를 다녀온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연구노트를 작성하기 시작해서, 2017년 까지는 다른 곳(수기/MS워드 등)에다 노트를 작성하다가 2017년에 는 에버노트에다 작성하고 있습니다. 에버노트교 광신도 에버노트 시스템이 저랑 잘 맞아서 거의 지금은 외부기록 및 저장장치를 넘어서서 '외장 뇌‘ 처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단 뭘 보면 생각하지 않고, 일단 '외장 뇌'에 넣어 놨다가 생각은 나중에 합니다..아구.. 하고싶은 말이 이게 아니었는데.. 주간으로 연구노트를 쓰고 있다보니, 지금이 1년 52주 중에서 몇주차인 지에 대해서 의식하게 됩니다. 음. 20주차 까지는 설레고, 30주차에 헤메이다. 43주쯤 되면 완전 지치고(!) 49주에서 50주 쯤에는 자포자기 하게 되는거죠..Weinachtsmarkt(크리스마스 마켓)에 가서 글뤼바인(Glühwein )을 부어라 마셔라.. 하루종일 손만두를 빚어서 쪄먹고, 또 맥주 마시면서 넷플릭스 폐인행;;; 네.. 매년 이러는 걸보니 거의 패턴으로 굳어진 것 같습니다....
(거의 포스팅할 때마다 매번 말씀드리는 것 같지만) 저는 지금 논문 막바지라서, 마음이 조급합니다. 남은 두달을 이렇게 보냈다가는...큰일납니다..ㅠ 저는 2019년 1월 2주차 월요일에 편집+출력까지 완료된 논문심사용 원고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번 주가 2018년 44주차 더라구요. 37주, 38주차 까지만 해도 말로만 바쁘다바쁘다 하면서 여유를 부렸는데... 블로그 쓰고, 지도교수랑 미팅 2번하고, 식당에서 외식 5번 정도 하고, 김치 1번 담고 사슴 10마리랑 멧돼지 10마리 보느라고 귀한 시간을 다 써버렸네요. 하지만 사슴과 멧돼지는 귀여웠죠 :)
이제는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지, 논문이나 독일 체류 관련해서 계획할 때 2019년 까지 넘겨봐야 할 일이 많아졌습니다. 지금 어쩌다보니 논문+비자+이사를 한꺼번에 진행하게 되어서 정말.. 박사 막바지에 '유학생활의 정수quintessence’를 경험하고 있죠.그래서 부랴부랴 오늘 학교 문방구에서 2019년 다이어리를 샀습니다. 올해 쓰던 것과 똑같은 모델에 날짜만 갱신된 것으로, 크기도 적당하고, 종이가 얇긴하데, 저는 연필(요즘은 파버 카스텔 2H)을 주로 쓰기 때문에 좋습니다.
일하려고 사긴 했지만, 그래도 새 물건을 샀으니깐 좋네요. 항상 새로운 다이어리를 살 때는 올해가 정말 저물어 가는구나 싶어서 아쉽기도 하고, 새로운 해에는 뭘할까 미리 계획을 세우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아직까지는 제가 내년에 어디에서 뭘 하고 있을지 가늠이 안되네요. 그래도 내년에는 '박사생의 시선’에 글을 올리는 대신 '졸업생의 시선’에 글을 올리겠죠...하하.
2018년도 이제 딱 8주 남았어요.. 하루에 하나씩 블로그를 써도 60개 정도밖에 못쓰네요... 아, 아니다.. 주말에는 1개씩을 추가로 더 쓸 수 있고.. 크리스마스때는 5개 쓸꺼니깐 (자기 맘대로..ㅋ) 70개 정도 더 쓸 수 있겠군요..!! 얼른 논문 제출하고 제 에버노트 아이템 500개를 다 방출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합니다!
여러분도 남은 8주 소중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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