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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의 시선

박사과정은 종교개혁기념일(Reformationstag)에 뭘할까요?

by Doriee 2018. 10. 31.
안녕하세요. 도리입니다.

오늘은 니더작센의 법정공휴일인 종교개혁기념일 (Reformationstag) 입니다.


종교개혁기념일
(宗敎改革紀念日, 독일어: Reformationstag, 영어: Reformation Day)은 종교 개혁가 마르틴 루터가 1517년 10월 31일 95개 논제를 공포한 날을 기념하는하는 역사적인 날이다. 루터는 로마 카톨릭교회의 부패를 비판하고 면죄부 판매를 비판하고, 교황의 권위보다는 오직 성경의 권위를 강조하며, 오직 믿음으로 칭의를 얻는 이신칭의를 주장하여 종교 개혁을 시작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율리우스 력의 10월 31일에 해당한다. 일부 국가와 독일의 개신교 신자가 많은 일부 주는 이 날은 휴일이다. 종교 개혁가들을 정신을 기리기 위해 여러 나라의 개신교 교회에서는 10월 31일 직전 일요일에 종교 개혁 기념예배가 진행된다. 500년이 되는 종교개혁500주년기념일에는 한국의 교회와 총회 주관의 행사, 신학교 특강, 그리고 신학회에 소속된 국내 모든 신학자들도 기념행사를 하였다. (출처 위키백과)


그럼 여기서 종교개혁기념일 관련 질문 하나 나갑니다.
질문: 박사과정은 종교개혁기념일에 뭘할까요?
정답: 도서관에 갑니다..그런데 오늘 도서관이 문을 닫았네요. ㅠ

저는 주로 SUB 개인감옥(Langzeitarbeitskabine)에서 공부하는데요, 법정공휴일에는 감옥도 문을 닫네요. 매일 감옥으로 등교하는 것도 서러운데, 감옥입장도 거절당하는 불쌍한 박사과정입니다.ㅠ

법정 공휴일에는 학교 건물과 도서관이 문을 닫습니다. 그런데 대학병원의 도서관(-20:00)과 매점(-17:00), 카페테리아(-16:30)는 문을 열기 때문에 휴일에는 주로 도서관에 와서 공부를 합니다. 20대 때만 해도 제가 이렇게 공부에 매달리는 삶을 살게될 줄 몰랐는...참 인생은 모르는 겁니다..전생에 공부를 더럽게 안했나봐요..

북반구 고위도인 괴팅엔(북위 51.5도)은 기나긴 겨울이 시작되면 해가 무서운 속도로 짧아집니다. 이번 윈터시즌에 박사과정을 완전히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저는 요즘 마음이 조급합니다. 짧아지는 해가 아쉬워서 요즘 일찍 일어나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요. 불면증과 계절성우울증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망막이 햇빛을 최대한 오랫동안 봐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오늘도 아침 7시에 눈을 떠서 (일어나지는 않았음.. 그냥 눈만뜸 ) 한 2시간 동안 침대에서 자세만 바꿔가면서 망막에다 햇빛을 집어넣어 줍니다. 오늘 날씨가 참 좋네요.

동향방에서 즐기는 아침햇살_의자 스탠드 다 길에서 주움, 선풍기는 친구가 버린거 받음

제 기숙사 방은 동향이라서 아침 볕이 잘 들어옵니다. 이것도 이번달이 마지막이네요. 다음 달 부터 3개월 동안은 서향인방으로 옮기게 되는데 거기는 어떨집 궁금합니다.


몇 시간동안 꾸물꾸물 거리다가 클리니쿰(의대 도서관)으로 걸어갑니다. 기숙사에서 의대도서관 까지는 걸어서 10분 남짓이라서... 참 좋네요. :) 가는 길에 발견한 레베 자전거! 10월 3일(통독기념일)에도 클리니쿰 가는 길에 Zugang님과 다한증님이 발견하신 자전거인데, 슈퍼 바구니를 훔쳐서 자전거 뒤에 달아놓았어요..그때 보고 다시 못봤는데 오늘 쉬는 날이라 집에 계시나 보네요. 비록 슈퍼에서 바구니를 훔쳐서 달 지언정, 워라밸은 철저하게 지키는, 자신의 삶의 기준이 확고하신 분이네요..하하..

슈퍼에서 바구니는 훔치지만 워라밸은 확고한 분의 자전거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으로 클리니쿰에 도착! 그동안 블로그에서 클리니쿰에 대해서 언급만 해드리고 직접 보여드린 적은 없는것 같네요. 클리니쿰 도서관은 큰 홀에 복층으로 되어 있는데, 위층 서가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제 뒤로도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요. 도서관치고는 분위기가 자유롭죠? 한국 도서관과 다르게 친구와 (작은목소리로) 이야기 해도 돼요. 저는 오늘 친구가 없어서 그냥 블로그를 쓰고 있네요.

클리니쿰(Klinikum)-괴팅엔대학 의대 도서관

그럼 저는 공부할게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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