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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의 시선

혼자사는 박사과정을 위한 필수품-타이거밤 넥 앤 숄더(Tiger Balm Nacken and Scholder)

by Doriee 2018. 10. 21.
안녕하세요. 도리입니다.

오늘은 주말이라서 토일 이틀 동안 합쳐서 글을 3개 쓸 수 있는 날입니다. 야호! 저는 박사논문을 털 떄까지 1일 1포스팅(주말은 2일 3포스팅!)으로 나 자신과의 약속을 했기 때문에, 하루라도 글쓸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짧게라도 글을 쓰고 있어요. 사실상 도리의 시선이 되고 있는 '박사생의 시선‘ 에도 매일 글을 올리고 싶지만, 이번 주는 '괴팅엔 건강특집'에 포스팅을 할애하느라 여기에 글을 많이 못썼네요. 여기야 말로 쓰고 싶은 거 아무말대잔치를 해도 될텐데요.:) 사실 이 블로그는 괴팅엔이 너무 심심해서 저희가 아무말대잔치 하고 싶어서 만든 블로그랍니다. 저는 블로그에 포스팅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아마 페이스북에 1일 1포스팅을 했으면 분명 관종이라고 사람들이 수근댔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여기는 광활한 인터넷의 바다! 제가 하루에 블로그 글을 100개 써도 세상 사람들이 느끼기에는 '부산 해운대 앞바다에 소줏잔으로 물붓는 거'랑 비슷하겠죠.. 지금 '논문만 털어봐라 내가 하루에 글 50개씩 쓰고 에버노트에 있는 블로그 아이템 500개 대방출한다'라는 심정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과장을 섞긴 했지만, 블로그 포스팅은 전에게 '오로지 즐거움만을 위한 글쓰기' 이자 '글로 받은 스트레스 글로 푸는 실천'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너무너무 바빠서 글을 쓸 여유가 없었습니다. 블로그에 무슨 글을 쓸 지 생각할 여유가 없을 정도로.그래도 오늘 짧게 하나쓰고 내일 낮에 하나 밤에 하나 이렇게 쓰려구요. 아마 논문을 이렇게 악착같이 썼다면 진즉에 졸업을 했을 것이다.무슨 이야기를 쓸까. 생각하다가..



앗, 그 이야기를 써야지!

그래서 지금 시작!

저는 지금 기나긴 박사과정의 막바지에 막 접어든 상태입니다. 소위, 'the end-game‘ 시기. 거의 대부분의 박사과정들 처럼 저도 '박사는 처음이라‘ 뭐가 뭔지몰라서 헤메다가 어찌어찌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죽을 힘을 다해서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지도교수와 이미 박사를 마친 선배들(특히 옥포동 몽실언니)께 많이 듣게되지요. 잘해보고 싶은데 몸은 말은 안듣고 맘은 급하고, 불안하니깐 우왕좌왕 진정이 안되서 생산성은 떨어지고.. 지난 달에 지도교수와 면담한 이후 이번 2-3주 동안은 긴장된 상태로 책상에만 앉아있고, 앉아있긴 한데 제대로 성과가 안나오는 느낌이 드니깐 상부승모근이 엄청 굳었습니다. 네.. 어깨에 담이 걸렸다고 하죠..ㅠㅠ 그래도 글은 써야 하니깐 엊그제 아침에 교환학생으로 있던 H가 작년에 독일을 떠나면서 주고간 파스를 붙이는데... 혼자서 뒷목과 승모근부위에 파스를 붙이는 게 정말 어렵더군요. '이렇게 까지 하면서 박사를 끝내야 하는 건가, 이게 뭐라고’라고 생각하다가, 다시한 번 결혼에 대한 굳은 의지를 다지게 되었습니다. 

안되겠어, 역시 남편이 필요해. 강아지는 파스를 못붙여주잖아? 

암튼 이런 말도 안되는 신세한탄을 하면서... 파스를 뗐다 붙였다 하다 결국 어찌어찌 붙였지만, 파스 가장자리는 이미 너덜너덜..ㅠ 내마음도 너덜너덜..그렇지만 여러분! 사람이 죽으라는 법이 없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이 싱글인 박사과정이시라면, 아래의 사진을 주목해 주세요!!


타이거밤 넥 앤 숄더 a.k.a 박사과정의 친구



이 제품은 바로 타이거밤 넥 앤 숄더! 이것만 있으면 당분간은 승모근에 파스붙일 걱정은 노노!

싱글 박사과정의 필수품으로 강추합니다. 타이거밤을 실제 사용해 본 결과, 지속시간은 짧긴 하지만 바르고 3-5분 경과후 확실히 파스의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맨소레담과 비교했을때, 끈적이지 않고 향도 더 산뜻해서 좋네요. 한국에서는 올리브영에서 살 수 있다고 하네요.

여러분, 웃자고 쓴 글이 아닙니다. 이게 박사과정의 현실이예요.... 공부하느라 몸상하고, 파스도 직접 붙여야 하는.. 그러니깐 도망쳐! 

이제 헛소리 그만하고 마감을 하러 가겠습니다.  그냥 가면 서운하니 오늘의 제 노동요를 공유할게요. 방백(방준석+백현진)의 2015년 앨범 '너의 손your hands'중 다짐이라는 곡입니다. 가사가 남얘기 같지 않네요. 매번 다짐과 낙담을 반복하지만 그래도 나름 할 수 있는 일을 해봅니다. 저는 iTunes음원을 에어팟을 통해서 듣고 있는데, 확실히 방준석같은 고수가 프로듀싱 해서 그런가 소리가 둡촵 둡촵 두둡두 촵촤라  엄청 풍부합니다. 설명진짜 못한다..ㅠㅠ

여기서는 유튜브로 공유할게요. 여기 계신 분들도 나름 할 수 있는 해보는 늦가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방백-다짐
기억 속에 있는 공포가
너에게 또다른 상처가 되고
나는 다시 낙담을 하며
한참을 멍하니 가라앉네

반복되는 허망한 이 패턴이
얼핏 봐도 정말 한심하여서
한동안은 절대 누굴 만나는 일 
없을 거라 다짐을 하네

그러다 또 누굴 만나 사랑을 하고
또다시 엉망진창이 돼버리면
그냥 중이나 될 걸 하는 헛생각 따윌
하며 반나절 한강을 걷네

반복되는 허망한 이 패턴이 
이 나이에 정말 병신 같아서 
한동안은 면벽하는 심정으로 
자중을 하자 다짐을 하네

도대체 언제쯤 좀 더 맑은 정신과 
좀 더 깔끔한 기분으로 살까 
술, 담배도 끊고 연애도 끊어보고
나름 할 수 있는 일을 해본다

나름 할 수 있는 일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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