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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의 시선

일요일도 아침에는 꼭 이불개기-이부자리 정리가 주는 좋은점

by Doriee 2018. 10. 7.

안녕하세요. 도리입니다. 


일요일 아침엔 보통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마지막 휴일이니 하고싶은거 다해야 겠다! 꽃단장 하고 평일에 일하느라 못만난 친구를 만나러 나가야지! 밀린 집안일을 오늘 꼭 다 해치워야 한다! 아니면 늦잠 자느라 아무것도 못해서 왠지 억울한 마음?


사실 박사과정은 딱히 평일주말이 없지요. 면담일정에 맞춰 원고를 제출하고, 원고작성과 교정일정에 허덕이다 보면 그냥 주말에도 내내 일하다가 평일에 그냥 내키는 대로 쉬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평일과 주말, 낮과 밤이 뒤섞여서 수면리듬이 깨지고, 수면리듬을 회복할 새도 없이 또 원고제출 일정에 불안+초조+벼락치기를 거치다 보면.... 장기 유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고생하게 된다는 '수면장애'를 경험하게 됩니다! 거기다가 지금처럼 겨울이 다가오고 해가 짧아지면 'SAD(Seasonal Affective Disorder, 계절성우울증)'가 우리들을 찾아오죠. 저도 오랜 유학생활 중 몇해를 수면장애와 계절이 바뀌면 찾아오는 기분장애로 인해 고생을 많이 했고, 여러가지 우여곡절(?) 끝에 이제는 나름 몇가지 요령이 생겼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아침에 일어나면 이부자리 정리하기' 입니다. 저는 2016년에서 17년으로 넘어가는 겨울에 극심한 수면장애와 기분장에로 고생했는데요. 2016년 11월 말부터는 거의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습니다. 해외에서 홀로 떨어져 있는 박사과정, 게다가 싱글이라 집에서도 내내 혼자 있게 되고...  날씨는 점점 나빠지는데 되는 일은 없고, 해도해도 잘 안되고 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되면, 이제는 더 낼 의지도 긍정의 힘 같은 것도 바닥나게 됩니다. 처음에는 하루만 쉬면 나아지겠지...가 이틀, 일주일, 보름이 되고... 내내 침대에 누워서(갇혀서) 산송장처럼 지내게 됩니다;; (흐앗;;) ㅠㅠ 저는 운이 좋아(?) 결국에는 그 시기를 탈출하게 되었는데요. 그 과정 중에 제가 했던 훈련 중 하나가 바로 '아침에 일어나면 이부자리 정리하기' 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부자리를 정리하면 좋은 점!

1) 이불을 개면서 잠에서 깹니다. 일어서야 하니깐.

2) 이불을 개고나면 다시 침대로 들어가가는 걸 어느 정도는 방지합니다.

3) 이불만 갰을 뿐인데, 침실이 단정해 지니깐 청소를 한 효과가 납니다 (우와!)

4) 이불 개는데 걸리는 시간은 15초 내외, 15초만에 나는 어떤 일에 '성공한 사람'이 됩니다
> 이 지점이 가장 중요합니다. '무조건 성공할 수밖에 없는 task'를 줘서 나를 다독여야 합니다. 박사과정같은 장기적인 프로젝트에서는 '성과+보상' 보다는 '반복되는 좌절+해도해도 끝이없음'을 경험할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박사과정이라는 게 그런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사람이라면 지칠 수밖에 없죠. 그렇다면! 내가 '스스로' 작은 장치를 두어서 나를 칭찬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이제 10월이 되니, 아침볕인데도 따뜻한 느낌이 가시고, 유리창도 차갑네요. 제 방은 동향인데도 그래요. 겨울이 긴 독일에서는 지금부터 사람들이 긴장하고 몸과 마음의 월동준비의 각오를 다집니다.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고싶은 마음은 지구 어디에서나 마찬가지니깐요! 이 외에도 저의 건강한 생활을 위한 팁은 엄청 많은데, 이제부터 하나 하나씩 공유할게요. 마음 같아서는 제 에버노트의 아이템 500개를 지금이라도 대방출 하고 싶지만.. '제 영혼의 독서실 총무언니 (a.k.a. 옥포동 몽실언니)' 님이 지켜보고 계십니다...일단 오늘은 여러분도 이불을 곱게 개시면서, 스스로에게 뿌듯한 하루를 선물하시고, 잠자리로 다시 돌와왔을때 정갈한 이부자리에 감탄하고 행복해하는, 평안한 밤 맞이하세요!




도리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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