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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

한국에서 즐기는 영국크림! - Devon clotted cream

by Doriee 2019. 8. 11.

안녕하세요. 도리입니다.

 

얼마 전에 이마트에 갔다가, 이마트에서 클로디드 크림(clotted cream)을 파는 걸 보고 냉큼 집어 왔어요. 클로디드 크림은 독일 식재료는 아니고 영국 식재료(아래 크림 뚜껑 사진에 영국 국기 보이시죠?)인데, 제가 이 크림을 세상에 올해 3월에 처음 맛보았다는 거 아닙니까!!! 그동안 '스콘에 곁들이면 천상의 맛(그러나 악마의 칼로리)'라는 소문을 들었고, 영국 살다온 사람에게 가장 생각나는 게 케틀칩스와 클로디드 크림이라고 말만 들었는데... 이상하게 같은 유럽지역인 독일에서 이 크림을 구하는 게 정말 어렵더라구요;;; 이것 말고 우유에서 만들어진 각종 크림은 정말 많은데!! 거기다가 같은 신맛 나면서 이름만 다른 크림들(사워크림Sauersahne, 크박Quark, 슈만트Schmand )도 있는데!! 이 맛잇는 크림은 없더라구요. 그래서 지난 3월에 아빙던 몽실언니네 집에 방문했을 때, 클로디드 크림을 맛보았는데...!!! 진짜.. 맛있더라구요!! 클로디드 크림 하나만으로도 영국 식문화가 독일 식문화를 앞서는 구나... 라기에는 두 나라의 식문화가 둘다... ㅠㅠ 할말하않..

 

아무튼, 지난 봄에 유럽을 떠나오면서 당분간은 클로디드 크림과는 영영 안녕이겠구나 싶었고... 가끔 스콘을 파는 티하우스에서 1500원을 추가하면 밥숟가락을 딱 한 숟가락 주는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엊그제 이마트에 갔다가... 클로디드 크림을 발견해서 이렇게 사왔습니다. 세상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저는 이마트 자양점에서 구입했고, 가격은 7800원인가 했던 것 같아요. 당연히 영국에서보다 비싼 가격이지만, 그래도 비행기타고 가지 않아도 맛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얼마만인가! 클로디드 크림
아.. 맛있겠다..(맛있었어요!)

 

제가 요즘 엄청 빠져있는 dsrl 쪼렙기술인 아웃포커스를 사용해서 찍어 보았습니다. 처음엔 devon이 상표 이름인가 했는데, 위키피디아에 찾아보니 클로디드 크림의 주생산지가 데본devon과 콘웰cornwell이라서 그걸 표시한 거라고 합니다. 제가 영국에서 먹었던 건 콘웰지방에서 생산된 것(cornisch cream)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그건 유리병이 아니라 플라스틱용기(마가린, 크림치즈 통) 에 담겨 있었어요. 그리고 윗부분에 촉촉한 크러스트가 있어서 그게 맛있었는데, 현지에서는 다 그렇게 크러스트가 있는건지 아니면 코니시의 특징인지는 모르겠네요.

 

집에 스콘은 없었고, 대신 베이글이 있어서 데워서 먹었는데... 진짜 맛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정말정말 좋아하는 몽실언니 생각도 났구요! 언니는 요즘 부모님이 영국에 오신 것을 비롯해서 신상에도 아주아주 중요한 변화 몇 가지가 있어 아주 바쁘고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언젠가 언니가 이 글을 보면, 제가 이 맛있는 크림을 먹으면서 언니를 생각했다는 걸 알면 언니가 깜짝 놀랄까요?ㅎ

 

여러분도 한국에 계신다면 이마트 가셔서 클로디드 크림을 사서 드셔 보시기를 추천합니당!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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