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리입니다. 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온실 사진 함께 올립니다.
뻥 뚫린 아파트 5층 높이의 천정을 느껴보세요. 옛날 왕실 사람들은 저기 윗층 테라스에도 자유롭게 올라가서 식물의 정수리도 마음껏 구경했겠죠? 부럽네요… 그치만 저는 양반도 아닌데, 이렇게 유럽에 와서 왕실 정원도 들어와보고.. 21세기 공화국 시민으로 살 수 있는것도 감사합니다.ㅎㅎ 이번 포스팅은 별도의 설명 없이 사진만 나갑니다. 그치만 마지막 인사는 잊지 않겠습니다(한국의 비슷한 공간을 찾아봤는데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사진 잘 보시고 곧 만나요.
쇤브룬의 온실 어떠신가요? 정말 좋죠? 저는 도시를 방문했을 때, 기회가 된다면 공공도서관(혹은 왕실이나 귀족들의 문서수장고)그리고 식물원을 꼭 방문해 보는데요. 이런 공공시설이 잘 되어 있어야, 돈이 없어도 사람다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회정책에서는 이걸 '탈상품화'라는 용어로 개념화하기도 합니다. 시골은 그나마 자연과 가까이 있고, (고령화가 심하긴 하지만) 공동체가 아직 유지되고 있지만, 도시의 경우... 잠깐 앉아 있을 데도 없고... 쉬고 싶으면 4000원 내고 자리 사용권을 구입하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선물로 받을 수 있지요;;;;; 지금은 그나마 날이 선선해서 낫지만.. 앞으로 여름에 더워지면..ㅠㅠ 공원도 부족하고, 푹푹 찌는 날씨에다 에어컨 실외기열까지..ㅠㅠ 걱정입니다.
그래도... 서울(과 근교)에도 좋은 식물원이 있더라구요. 저는 예전 one of 구남친s 와 처음 사귈랑 말랑 할 때, 그 분이 짜온 데이트 코스에서 남산 식물원이 있었어요.ㅋㅋ 그때는 남산 식물원 안에 온실이 있어서 12월에 아주 따뜻하고 몽글몽글한 마음을 기를 수 있었는데;;;; 넵.. 다 지난 일이죠ㅎㅎ 남산에 이제 온실은 없어요...ㅋ 대신 야외식물원은 있습니다... 그리고 남산 식물원 온실은 이제 없지만, 서울과 근교에 좋은 온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세상에 남자가 35억명이 아직 남아 있는 것처럼...
일단 저희 집 근처에만 해도...
어린이 대공원 식물원과 서울숲 내에 온실이 있습니다. 저는 어린이대공원에서 2km정도 떨어진 곳에 살고 있어서, 조깅 코스로 잘 이용합니다! 평일 오전에 남들 다 출근한 시간에 저 혼자 쫄쫄이+저지를 입고 느긋하게 동물구경+식물구경하면... 너무너무 좋아요! (대신 저의 노후는 빈곤하겠죠..ㅠㅠ) 암튼, 어린이 대공원 내 식물원 추천합니다. (다른 블로그를 검색해 보니 서울숲 온실도 좋대요! 곤충식물원이라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거기에는 나비가 많대요!)
그리고.. 서울대공원 (과천) 동물원 내에도 식물원이 있어요. 여기도 좋았던 것 같아요. 사실 서울대공원은 마지막으로 가본 게 2004년 여름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정말 더웠는데 식물원 안에 들어가니 오히려 좀 덜 더웠던 느낌도 나네요. 외관이랑 내부는 어린이대공원과 대동소이했던 기억이 납니다.
도심 한복판에 추천해 드리고 싶은 온실은, 창경궁 대온실 인데요. 저는 2000년대 초반 대학교 학회 소풍으로 여기를 가본 기억이 나네요. 최근에 (아마 2017년쯤?) 대대적인 복원과정을 마치고 재개장했다는 소문이 나는데요. 20세기 초반의 양식을 보존하기 위해서 타일 크기랑 디자인까지 철저하게 고증을 했다고 합니다. 규모가 위의 두 온실보다는 크지 않지만, 그래도 20세기 초 (1909년) 지어진 최초의 서양식 근대 온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오히려 작아서... 왕실 온실 느낌보다는 서양 귀족이 개인적으로 소유한 콘서바토리 느낌이예요. 오랑제리 규모보다도 작습니다....그래도 좋아요!
마지막으로 제가 소개해 드리고 싶은 곳은, 서울에도 '서울 식물원'이라는 게 생겼대요! 5월에 정식으로 개관하고, 4월에는 임시 개방을 한다고 합니다. 온실이 '그냥 유리+철제 프레임+바나나이파리같은 식물 때려넣는 곳?'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시겠지만, 당대 건축의 트렌드와 기술력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아직 서울식물원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내부가 엄청 넓게 빠졌더라구요!!!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요!
홈페이지는 아래에 있습니다.
http://botanicpark.seoul.go.kr/
알찬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이제 해가 지려고 합니다.... 비엔나... 또 가볼 곳이 있을까요?? (설마) 넵.. 당연히 있죠! 비엔나에 오시면 꼭 한 번 들러보시기를 권해드릴만한 두 곳이 아직 남았습니다! 곧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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