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리입니다.
오늘은 오스트리아 공예박물관(MAK)관련 두 번째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제가, MAK에는 의자가 참 많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일단 이 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는 의자 컬렉션을 쫙 보여드리겠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의자가 많을 줄 몰랐는데, 찍다보니 진짜.. 공예 박물관이 아니라 그냥 의자박물관이라고 해도 될 것 같아요. :)
이렇게 신발이랑 섞여버린 의자도 있구요… 유전자 조작인가요? 끔찍한 혼종이네요..ㅠ
아예 지하 상설 디자인관에는 의자 섹션이 따로 있습니다.
이게 다 의자예요 :) 멋집니다!
의자 섹션 옆에 있었던 비행기내 비상 시 탈출안내도 모음도 있습니다.. 항공사마다 다른 디자인이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모아 놓으니 또 색다르네요 :)
이건 기획전(Beuty)의 일환으로 등장한 의자들인데… 사실 이건… 조명에 따라서. 디자인이 변화합니다.
저렇게 조명을 쏴서 아름다움이란 게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진다며… 이 아래 그림을 보여주면서 어떤 사람은 이걸 아름답다고 느끼지만, 다른 사람들은 환공포증에 시달린다… (라고 스피커에서 나래이션이 나옴;;;) 나네요.
쉬는 공간에도 저렇게 소파가 있어요. 잘 되어 있는 편이죠?
그리고 이 공예박물관에 있는 수많은 의자 컬렉션 중에서도, 이 박물관에 가장 잘 어울리면서도 의미가 있는 컬렉션이 바로 아래에 있는 사진입니다. 그건 바로 '비엔나 체어‘ 컬렉션! 우리 나라에는 '등나무 의자’가 한때 유행했었죠? (90년대 초에 저희 집에도 등나무 소파가 있었어요‘… 그 등나무 소파랑 비슷한 등나무 의자를 ‚비엔나 체어’ 혹은 Bentwood chair 라고 한다는 걸 이 박물관에서 보고 알았어요. (위키피디아가 알려줬습니다.)
소장품 자체도 가치가 있지만, 전시를 잘해놨어요.. 중앙에는 실루엣만 모이는데요.
양 옆으로 빼꼼히 보면 의자의 실물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MAK에 의자가 정말 많죠?
아, 제가 방문했을 당시 MAK의 기획전인 beauty에 대해서 좀 더 설명드리고 싶습니다. 기획전시는 박물관 중앙 뿐 아니라, 전 층 곳곳의 짜투리 공간까지 잘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아래는 지하로 내려갈 때 봤었던 문구들입니다.
Für Plato ist Schönheit ein moralischer Wert. Was gut ist, ist schön, und was schön ist, ist gut (플라톤에게 있어 아름다움이랑 도덕적 가치이다. 좋은 것이 아름답고, 아름다운 것이 좋다.)
Schön=Gut=Wahr (아름다움=좋음=진실)
Ethik=Asthetik (윤리=미)
MAK의 Beauty전은 내용적으로도 형식적으로도 아주 만족감을 주는 전시였는데요, 정작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고 (빵터졌던) 건 화장실을 들어오면서… 입니다… 화장실에서도 아름다움을 놓칠 수 없군요..ㅋ 예술가과 기획자가 저걸 구상하고 설치하면서 얼마나 스스로 뿌듯해 했을지 상상이 됩니다.ㅎ
MAK가 비엔나 여행자들에게 익숙한 방문지는 아니지만, 혹시 시간이 나신다면 꼭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링반 (구시가지)에 맞닿아 있기 때문에, 다른 유명 관광지들 보시다가 들르시면 될 것 같아요!
다음에는 어디로 갈까요?
바로바로 20세기 비엔나가 낳은 최고의 미술가, 북방의 가우디, 백수 아저씨, 훈데르트바서 뮤지엄(Hundertwasser Museum)으로 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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