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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일도 공부도 쉬엄쉬엄

[도리의 대모험-비엔나(9)]벨베데레 하궁

by Doriee 2019. 4. 26.

안녕하세요. 도리입니다.

벨베데레 상궁을 후다닥 돌아본 뒤, 하궁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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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5 - [박사의 시선] - [도리의 대모험-비엔나(8)]벨베데레 상궁

 

상궁 옆구리로 나와서, 비엔나 대학 식물원을 쭉 따라내려 오다보면 하궁으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물론 상궁에서 궁전 정원을 통과해서 하궁으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저는 식물원을 보고 싶어서 상궁에서 나와서 식물원을 따라 내려갔습니다. 이때 겨울(1월)이라서 식물들이 다 잠을 자고 있더라구요..ㅠ(여름에 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아무튼, 하궁입구에서 하궁으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문 너머로 보이는 것이 바로 상궁입니다 :)

 

 

상궁이 저 멀리 보이네요 :) 여름에 오면 날씨가 엄청 좋았을 것 같아요.

 

하궁에 들어가보니, 하궁은 지금 공사중이라 별관과 오랑제리(오렌지 정원)의 일부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오랑제리에서는 기획전을 하는데, 그 기획전의 테마는.....'에곤 쉴레'

예엡... 저는 여기 오기 바로 전에 레오폴드에서 에곤쉴레 자화상 50장 보고 왔는데 말이죠...ㅠㅠ

그래도 일단 갑니다. 일단 여기까지 온 이상 그냥 돌아갈 수 없다;;;;

 

아래의 사진에서 보이는 건물이 오랑제리 (오렌지 정원)이고, 저 건물을 전시관으로 개조해서 에곤쉴레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 오랑제리가 보이는 정원은 하궁 입장료를 발권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구역에서 볼 수 있어요.. (그러나 그것 때문에 굳이 하궁을 볼 이유는 없을 것 같아요 :)

 

오랑제리 (에곤쉴레 기획전)로 가는 길

 

물론 레오폴드 뮤지엄에도 에곤쉴레 그림이 많지만, 여기 벨베데레 하궁에서 하는 기획전에서는 에곤쉴레 그림이 진품인지, 그가 어떠한 테크닉을 사용했는지를 설명해주는 기획전시였습니다. 그래서, 그림 옆에 설명이 아주 자세하게 나와 있었어요.

 

벨베데레 하궁에서 본 에곤쉴레 그림 중에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입니다. 제목은 포옹(남과 여) Die Umarmung (Mann und Frau) 입니다. 그림을 보면, 연인 사이의 열정과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전시에서 그림 설명을 해주었는데요. 그림의 배경과 내용 뿐만 아니라, 그림에서 사용한 테크닉도 설명해주었습니다. 아래의 그림에서 에곤쉴레는 물감(유성물감)을 두껍게 쳐발쳐발(?) 하는 방식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까이서 보면 그 유화물감의 질감이 느껴져요. 그리고 연인 아래에 있는 흰색 시트 보이시죠(?) 저 시트를 잘 살펴 보시면 물감이 칠해진 부분과 함께 그 아래 캔버스(린넨)도 보실 수 있어요. 아.. 사진으로만 봐서는 잘 모르시겠죠 ㅠㅠ? 나중에 에곤쉴레 그림을 직접 보시게 되면 그가 물감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한 번 보세요.

 

그리고 이 그림은... 시각 장애를 가진 사람도 함께 그림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아래에 판(?) 보이시죠? 거기판에다 윤곽선을 따고, 면마다 요철을 다르게 해서 질감을 느낄 수 있게 해놓았어요. 한국에서도 이렇게 하면 시각장애를 가진 친구와도 미술관을 함께 갈 수 있겠죠. 저걸 보니깐.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 '대성당'이 생각나네요.

 

그리고 오랑제리의 '에곤 쉴레' 기획전 말고도, 그 옆에서는 상설 컬렉션으로 중세 제단화를 감상하실 수 있어요. 저는 카톨릭이 아니라, 무슨 그림인지 봐도 모르지만, 종교화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들은 좋은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다 중세때 그려진 제단화 (아마도 템페라화들이겠죠?)라 그런지.. 들어가면 뭔가 납골당 지하냄새가 나요..ㅠㅠ

 

하궁관람을 마치고 나니 해가 지네요 :) 빡센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일정을 소화하러 가보겠습니당!! 아하하

이 다음날에는 저어어어어어어엉말 좋은 곳에 갔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식물원+공예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그럼 곧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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