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팅엔 식당]괴팅엔에서의 마지막 외식(1)_아시아 식당 까만집

안녕하세요. 도리입니다.

저희 블로그 애독자분들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저는 괴팅엔에서 학업을 잘 끝내고 국내로 돌아와 가방끈이 아주 긴 '취준생'이 되었습니다. 아..ㅠㅠ 눈에서 땀이 나네요..ㅠㅠ 괴팅엔에서 워낙 허겁지겁 귀국 준비를 하느라.. 괴팅엔에서의 막바지 시간들은 신경도 못썼네요. :) 그래도 제가 야무지게 사진을 찍어놔서, 지금이라도 '아 이런 일이 있었구나' 라고 추억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식당들은 제가 괴팅엔을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들렀던 식당들입니다. 내일 괴팅엔을 떠난다면 어디에서 외식을 해야하나! 싶으실 때 도움이 될 포스팅이겠네요. 두 군데를 소개해 드릴 예정이고, 둘 다 이미 이 블로그에서 소개해드린 집입니다.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레스토랑은, 베트남식 아시아레스토랑 '까만집' 입니다...

앗, 저희가 이미 까만 집을 소개해드렸나 싶었는데, '하얀집'만 2번이나 소개해 드렸네요. 드디어 까만집 (Vietal Village) 을 소개해 드리는 군요. 이 집은 분짜맛집입니다. 볶음국수나 쌀국스를 드시고 싶으실 때는 하얀집에 가지만, 분짜는 이집이 독보적이라 할 수 있어요.

 

Vietal Vill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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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방문했습니다. 베트남식 라임-민트 아이스티를 시켜놓고 분짜를 기다리고 있어요.

 

분짜등장! 돼지고기를 양념해서 숯불에 구운 뒤, 피쉬소스베이스 국물에 자작하게 적셔놓은 곳에 국수와 신선한 야채를 담궈 먹는 국수입니다! 우왕!!! :) 맛잇었어요!

 

 

그런데... 그 다음날 다한증님과 Herr Kim 님을 만나서, 제가 '나 분짜 먹었다.' 라고 했더니... 두 분이 너무너무 먹고싶어 하는 거예요! 그래서 또 먹으러 갔죠!!! 저는 맛있는 음식을 연속해서 먹는 걸 아주 좋아하니깐요.. 제가 3월에 옥스포드가서 외식 3번 했는데 그 중에 2번을 난도스에서 한 거 기억하시죠?ㅋㅋ (관련글 -2019/03/13 - [박사의 시선] - [도리의 대모험_옥스포드(4)]난도스)

 

그런데, 까만집이... 분짜는 맛이 있는데, 분짜가 없을때가 많아요.. 그리고 이 집이 좀.. 오래걸립니다. 모든 게, 주문도, 음식 나오는 것도 계산도... 예전에 친구가 저기 갔다가 시켰는데 한 40분정도가 지나도 안나오길래, 그냥 취소시켰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그래도 그걸 다 감수하고라도 분짜를 먹을만큼 이집이 분짜 맛집이예요..ㅋㅋ 그러나 기다리는 것도 불확실한 것도 싫어하는 우리들은 꾀를 내었습니다. Herr Kim님이 분짜집에 전화를 걸어, '분짜가 있는지, 우리가 10분내로 갈테니 준비가능?' 이라고 불어보고 둘다 ok를 받고 가게로 갔죠! 음식은 늦게 나오는데 대신 당일예약+사전 주문은 되나봐요..ㅎㅎ

 

가자마자 착석+분짜 대령입니다.ㅎㅎ 우리꺼 너무 빨리 나와서 기다리던 옆테이블이 우리를 쳐다봤던 것 같아요;;; (다음에는 미리 전화해서 드세용..ㅋㅋ)

분짜와 함께 시킨 음료수, 저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베트남식 민트-라임 아이스티를 시켰고.. 두분은...? 뭐징? 막거리인가???ㅋ 라씨는 아닐거고... 코코넛밀크나 우유도 아닐거고.. 암튼 둘이 같은 걸 시킨 걸보니 맛있는 음료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아래는 무슨 허니소스로 마리네이드한 치킨윙-봉 바베큐 였던것 같은데..제가 쐈어요 (분짜는 각자내고, 이것만) 왠지 이게 괴팅엔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 외식 (혹은 마지막 식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갑자기 마음이 동해서....그러나 이 다음날도...그 다음날도... 귀국하는 날 새벽까지 매일매일 만나서 외식하고 밥해먹고 술마시고 했다는...심지어 귀국하는 역에 기차탈 때까지 함께 했죠.. 미친사랑이네요...

저희 세 명은 맛있는 분짜(+윙)을 먹고 그냥 헤어지기가 싫어서 디저트와 맥주를 마셨습니다. 외식후 디저트는 역시 Eislust지요! 그런데 배가 너무 불러서 바로 술집인 아이리쉬 펍에 갔습니다. 괴팅엔에서 제대로된 기네스를 마실 수 있는 곳인데.. 제가 6년 반동안 유학하면서 이 아이리쉬 펍에 한 번도 못가봤거든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