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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

한국음식 인터넷 주문_겨울맞이 도리분식 오픈준비

by Doriee 2018. 11. 28.
안녕하세요. 도리입니다.

지난 주에 이사를 무사히 마친 저에게 상으로 떡볶이를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괴팅엔에서는 이제 더이상 오뎅을 찾아볼 수가 없어요. 전에는 오뎅을 파는 아시아마트가 두 군데나 있었는데...지금은 오뎅은 괴팅엔에서는 상상속의 음식입니다.ㅠㅠ 이제 겨울도 오고, 마침 집에 고추장도 떨어져서 인터넷 한국식품점에서 여러가지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제가 이용한 사이트는 Kmall인데요. 케이몰 말고도 다양한 인터넷 식품점이 있는데, 케이몰이 물건이 많지 않아서(응?) 케이몰에서 주문했습니다. 제가 사는 물건은 거기서 거기인데 물건이 너무 많으면 장보기가 힘들더라구요. 물건 종류는 한독몰이 훨씬 많으니 다양한 상품을 구매하고 싶으시면 한독몰로 가세요 🙂 아, 그리고 여러 한인마트에 관한 설명은 예전에 다한증님께서 포스팅하신 적이 있어요.


kmall에서 제가 산 물건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얼마 사지도 않았는데, 50유로가 넘었네요.. 케이몰은 그 운영방식이 독특합니다. 사이트 내에 자체 결제 모듈이 없고 (수수료 때문일까요?) 일단 주문을 완료한 다음-주문번호를 받아서-그걸 무통장 입금이나 페이팔로 결제하고(결제시 내용란에 주문번호 입력해야함)-다시 주문안내 게시판에 나 ‚123456‘ 주문번호 입금완료, 확인바람...이런 식으로 결제가 진행됩니다. 저는 페이팔을 자주 사용하니깐 상관이 없는데... 이런 결제시스템이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좀 어려울 수도 있으시겠네요. 


골라놓고 나니 전부 인스턴트, 분식류, 냉동식품, 소스들 이네요... 박사과정 막바지니깐 시간을 들여 요리하는게 좀 부담이 됩니다.ㅠ 논문만 내고 삼시세끼 5첩반상으로 차려 먹을 예정입니다.ㅎㅎ

일요일에 입금하고, 월요일에 배송 이메일을 받았습니다.케이몰은 DHL배송은 안하고 사설 배송업체인 UPS나 DPD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데, 저는 DPD를 선호합니다. 왜냐면 제가 집에 없을 경우에, DPD택배를 찾아오는 곳이 훨씬 가깝기 때문이죠..ㅎㅎ UPS Abholung service point는 학교 근처라서 자전거를 타고 한참 가야합니다.ㅠㅠ 그런데 DPD로 신청해도 케이몰에서 전화가 와서 UPS로 하면 안되냐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DPD가 배달사고가 많이 난다고 하네요. ㅠㅠ 그래서 UPS 로 그냥 신청하고 합니다.

DHL배송의 경우 평일에 저희 기숙사에 오는 시간이 일정합니다. EMS는 오전 9시 이전, 아마존택배나 일반소포는 11시 전후 혹은 1시 30분 전후 입니다. 그런데 UPS 는 진짜 복불복입니다. 8시쯤 올때도 있고, 12시 30분, 어쩔때는 4시 넘어서 올 떄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택배에 냉동제품이 있는 처라서 오늘은 집에서 기다리면서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다행이 오늘은 공부가 잘 되네요 🙂 

오늘은 겨울 치고는 해가 정말 많이 드는 날이었습니다. 점심께 창밖을 봤는데, 기숙사 뒤편에 어린이집(Kita)가 있어서 아이들 노는 소리가 많이 들리는데요, 창밖을 보니... 글쎄 아이들이....아이들이... 나무를 타더라구요????? 처음 나무 위에 아이 발같은게 덜렁거리는 게 보이길래.... 그냥 인형인가? 했는데.. 아이들이 저렇게 나무위로 올라갑니다...한국에서는 나무에 올라가는 애를 본적이 없는데, 저도 나중에 자녀가 생기면 꼭 저런 유치원에 보내서 나무를 탈 수 있는 인간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사실 저도 예전에 나무에 올라가 보려고 많이 시도해 봤었는데... 어렸을때 안해봐서 그런지 아무리 용을 써도 안되더라구요ㅠㅠ 롤러더비 훈련하러 갔을때, 독일 여자들은 어렸을때 체육을 많이해서 그런지 손짚고 옆돌기나 롤러타고 가다 물구나무 서기 같은.. 거의 서커스 수준의 묘기를 부리는 걸 볼때마다.. 역시 사람은 선진국에서 살아야대(응?) 라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못다 이룬 꿈인 나무타기, 손짚고 옆돌기, 롤러타고 가다 물구나무 서기 같은 재주를 저의 자손들이 이룰 수 있도록 오늘도 기도해 봅니다.ㅋㅋ (뭔소리야;;;;) 




아.. 오늘의 주제는 나무타기가 아니라 택배였죠..ㅋ 오늘은 12시 30분쯤 택배가 왔습니다. 택배 받을때가 제일 설레죠? 박스에 친절하게 취급주의, 유리(Vorsicht Glas!)라고 적혀 있지만, 유리는 없습니다. 그냥 다 붙여주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 택배 받을때 뒤집어진 상자로 받았어요..ㅋ 유리 취급주의도 좋지만 상자 방향표시를 해두는 것도 좋겠네요. 



케이몰의 친절한 유리스티커, 그러나 배달하시는 분이 뒤집어서 배달하신다구용




떨리는 마음으로 상자를 열어 봅니다. 냉동과 일반 물품이 각각 상자에 따로 담겨져 포장되어 있고, 나머지 공간에는 종이로 가득차 있네요. 화려한 비주얼을 기대했건만(도리무룩;;)



일단 일반 상자를 열어봅니다. 면, 장, 분식, 소스, 미역 입니다. 이렇게만 먹고 살아요. 단무지는 긴 것도 있었는데, 너무 양이 많아서 저렇게 작은걸로 사놨다가 김밤싸고 싶을때 그냥 채썰어서 물기빼고 싸보려구요. 오이나 당근도 채썰어서 싸니깐 별 차이는 없을것 같아요.  



냉동코너 입니다. 어묵, 떡, 순대입니다. 흐흐. 저 순대는 처음인데..맛이 어떨까 궁금하네요. 일단 기숙사 냉동실에 넣어놨습니다. 키친을 같이쓰는 이웃들이 보고 놀래지는 않겠죠? ㅎㅎ저렇게 싸놓고보니 무슨 수상한 뱀장어 같아요.



아.. 50유로어치나 샀는데;;;ㅠ 뜯어보니 별거 없네요. 여러분 유학생활이 이렇게 고되고 험난합니다..ㅠ 한국에 살때는 천지에 널린게 떡볶이 집이었는데;;;ㅠ 6000원이면 떡볶이에 순대를 배터지게 먹을 수 있는데... 흠. 그치만 여기는 정말 맛있는 빵과 다양한 유제품(!) 그리고 싸고 질좋은 고기가 있으니.. 여기 있을때 여기서 누릴 수 있는 것을 원없이 누리고, 한국 음식은 이렇게 가끔 별미로 즐기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맛있는 식사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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