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리입니다!
제가 친구들과 카카오톡 대화를 하다가 큰 깨달음을 얻었어요.
(욕해서 죄송합니다ㅠ. 그런데 너무 놀래서 욕이 나왔어요.)
얼마 전(한 2주 전)에 몽실님과 대화 하면서 몽실님이 '정말 불안해서 미칠 것 같지 않냐?‘ 라고 (표현을 순화한 것, 더 적나라한 표현이었음) 걱정해 주셨는데,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나는 괜찮은데, 저 언니 왜이렇게 호들갑인가...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요 며칠 동안 저는 아주 이상적인 생활을 했죠. 7시 (늦어도 8시가량) 일어나서 9시 전후로 학교를 나와서 하루종일 약 2000자 가량을 씁니다. 18-19시에는 운동을 하러 피트니스를 갔다가 늦어도 10시에는 모든 일을 정리하고, 침대에 눕습니다. 그리고 늦어도 12시 전에는 잠에 들지요. 그리고는 7시간동안 악몽을 꿉니다.
악몽의 내용은, 박사논문 구두시험 (mündliche Prüfung, Viva)에서 Major corrections이 뜨는 겁니다. 불과 지난 주 까지만 해도, 지도교수가 내 연구내용이 마음에 든다고 했으니깐, 쫓아 내지는 않겠지.. 정도로 나이브하게 생각 했는데, '쫓아내지 않는다'는 말이 2월에 거지같이 디펜스를 해도 '그대로 통과'시켜 준다는 말은 아니라는 걸 악몽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나의 무의식 아주 칭찬해;ㅋ) 저희 지도교수님 성향으로는, 구두시험 중간에 안된다 싶으면 중지하실 분입니다... ㅠ
몽실님을 이제부터 그냥 몽실님이 아니라 몽실보살님이라고 불러 드려야겠어요. 9월 말에 '너는 논문수정 때문에 비행기표를 취소하고 12월에 독일에 남아있게 될거야‘... 라고 예언하신 것도 맞았는데, 지금의 불안한 상황들도 이미 몽실님께서 예언하셨습니다.ㅋㅋ 박사보살 몽실님... 용하세요.
구글에 'viva nightmare' 라고 검색해 보면 심심치 않게 구두시험때 탈락은 아니라도, 논문에 중대한 결함(!)이 있어서 major corrections가 뜨고, 심각하게 좌절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래의 내용은, 영국에서 박사과정에 있는 학생이 viva 결과가 pass with major corrections로 나왔는데, 이게 뭔상황인지 묻는 내용입니다. 이거 말고도 정말 별의 별 상황이 다 있더군요.. 왠지 viva nightmare 대신에 Verteidigung Albtraum 이라고 검색해 보면 더 끔찍한 내용이 나올 것 같아서 그건 말았습니다.ㅠㅠ
그러다가, 어떤 사람이 댓글로 쓴 viva에서 major corrections 떴을 때 대처방법을 적어놓은 걸 봤어요.
Some tips.......
- it could have been worse (ie MPhil or outright fail), so your work is worthy of a doctorate, but after some work
- the examiners are not out there to fail you
- ensure to meet with supervisors etc
- make doubly sure that you follow examiners report very very closely
- remember to focus on any positives from your first viva
- Take breaks
- Focus on the good bits of your thesis/work
- Try and stay positive (I'm guilty of very negative thinking so I struggled with this one!)
- Proof read
- Try and take time off from work to finish resubmitted thesis
- Deactivate any social networking sites. I deactivated facebook for almost 2 months prior to resubmission and it really helped me to focus. I get distracted by updates on babies, weddings, engagements, new relationships etc etc (partly as I'm very single, early 30s, no kids etc!), so didn't need to be reminded or distracted by thoughts of people my age going though significant milestones that I haven't been through myself (perhaps due to PhD!).
- Also remember, that examiners may need a few more months to re-examine your thesis, so be prepared for some more waiting after you've resubmitted.
저기 글에서 꽂힌 두 가지 tips!
상황이 더 안좋아 질 수 있었다.
SNS를 Deactivate해라..
박사과정 직전에 있는 사람들이 페북 계정을 비활성화 하는 걸 보면서 '왜 저렇게 호들갑일까’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닥쳐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실제 방해가 되는 지 여부와 상관없이, 일이 정말 잘못 되었을때, 과거를 떠올리면 후회하거나, 애꿎은 사람들을 원망하는 일이 없도록 선제적 조치를 취하는 편이 나은거죠!
그래서! 여러분 저는 지금부터 논문 낼 때까지 잠시 블로그 포스팅을 비롯한, 각종 SNS (페이스북, 메신저)를 비활성화 할 예정입니다. 그냥 조용히 비활하면 되는데, 나갈때도 이렇게 요란스러운 걸보니, 정말 타고난 관종인가봐요ㅋ (그냥 나가면 아무도 몰랐을텐데) 네이버나 구글 뿐만 아니라, 주위의 박사를 먼저한 사람들에게서 조차 박사과정 막바지의 수정+제출 과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기회가 정말 없습니다. 그냥 바빠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제는 알 것 같아요. 블로그 포스팅은 못해도, 저의 외장 뇌인 에버노트에는 연구노트를 매일매일 기록하고 있으니 나중에 다 끝나고 기회가 된다면 정상적인(?)상태에서 과거를 추억할 날도 있겠죠. 그러나 오늘은 그날이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요즘 제가 노동요로 듣고있는 노래 공유할게요. 요즘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레트로가 유행입니다. 저는 휩쓸리지 않고 고고하게 살려도 노력 중이지만(특히 병지컷은 세상 보기 싫음).. 그래도 사람들이 하니 저도 어쩔 수 없이 따라하게 되네요! 78년도에 나온 곡인데, 5년 전에 들었으면 엄청 촌스럽다고 생각했을텐데, 지금 들으니 힙하네요. 일본어 노래라 무슨 가사인지 모르고 들었는데, 가사를 검색해 보니 지금 제 상황이랑도 비슷합니다.ㅠ
그럼 안녕히 계세요! 충분히 노력하고 완전히 만족하기 위해서 저는 잠시 떠났다 박사피쉬 도다리로 진화(흑화)해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미리 메리크리스마스, 내년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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