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주차 월요일_12월 첫 월요일이고.. 나는 시간이 부족해.

안녕하세요. 도리입니다. 

49주차 월요일 입니다. 12월 들어 처음으로 맞이하는 월요일이네요. 10월 초만해도 12월에는 한국에 있을줄 알았죠;; 비행기표도 취소하고..ㅠㅠ (취소수수료 10만원만 받은 에어차이나 사랑합니다!) 어찌 될 지 모르는 게 인생인가봐요. 별로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벌써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이네요. 독일은 써머타임이 끝나고 나서는 바로 겨울이 시작된 느낌이었는데, 도서관 자리에서 찍은 창밖 사진을 보니, 그래도 10월 말과 12월은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게 10월 26일에 촬영한 사진

이건 12월 2일 촬영한 사진, 일요일이라 차가 몇 대 없네요. 아니, 독일에서 일요일에도 차를 가지고 학교에 나온 게 외려 신기한 건가요?

저의 예년 12월 패턴은 둘 중 하나입니다. 12월 연말연시에 마지막으로 한국에 있었던 게 아마 2014년 이었던 것 같아요..ㅠ 

-

계절성 우울증때문에 무기력하게 보내고, 수면패턴조절에 실패해서 동지쯤이 되면 이틀동안 잠을 못자고 좀비가 되어 혼자 기숙사에 남아서 망연자실해 있기

-

계절성 우울증에 걸리지 않으려고, 운동을 엄청 열심히 하고,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요리를 많이 하고.. 12월 20일 경까지는 혼자서 잔잔하게 놀다가 12월 20일쯤부터 1월 10일 정도까지 3주 가량은 논문에서 아예 손을 뗍니다.. 작년에는 수영장에 다녀오거나 사람들이랑 4일 연속으로 (집을 옮겨가며) 성대한 잔치를 벌였죠..ㅋ 

어느 경우에도 공부를 하지는 않았죠. 왜냐하면 공부가 잘 안되니깐요. 저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 독일인들도 12월은 연말을 정리하며 휴식과 충전을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독일의 겨울 날씨는 춥고 습하고(!) 해가 없어서(!!)... 세상 전체가 관 속 같습니다. 이미 죽어서 관속에 있는데, 새로 태어날 가망도 없을 바에야 굳이 그 안에서 용쓰고 싶은 의욕이 사라진다고 할까요?

그러나, 올해는 저는 그럴 수 없습니다.. (아마 다른 박사과정도 비슷한 경험을 하겠지만) 저는 일정이 계획했던 것보다 계속 늦어지고 있어서, 현재 상태로는 하루 24시간을 36시간 처럼 써도 모자를 지경입니다. 오늘은 갑자기 '이 상태로 논문을 내면, 지도교수들이 통과 못시킨다고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깐, '집에 가라’는 아니지만, '이 수준으로는 통과 안되니깐, 3개월 동안 제대로 고치고 다시보자 (영국식으로 보면 major corrections느낌?)‘ 라고 할 수도 있겠다는 공포가 엄습했습니다.ㅠㅠ 이제는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어떻게든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는가..그걸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 뿐입니다..ㅠ 그래서 일단은 불안을 끌 수 있는 저의 최선의 노력으로 독일은 해가 짧으니 해가 있을 동안이라도 깨어있자. 일찍 일어나려면 일찍 자야지..라며 스스로에게 수면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관리와 관련해서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제가 다시 찾아서 보는 TED Talk 인 Laura Vanderkam의 „How to gain control of your free time“을 다시 봤습니다. 2016년 말에 이 테트톡을 처음 접하고 나서, 시간관리에 대한 태도를 많이 바꿀 수 있었고, 저자가 말한 것처럼, 내년 목표를 세우고, 계획+실행도 할 수 있었죠! 스무 살 넘어서는 세워본 적이 없었던 '올해의 다짐' 같은 것도 세워 봤구요..ㅋㅋ (달성한 것도 있고 못한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계획의 수립과 평가는 모두 에버노트에 기록되어 있죠.)

제가 정말 보물처럼 생각하는 테트톡인데, 이 블로그까지 귀한 걸음을 해 주신 분들을 위해서 제가 특별히 공개할게요! 마침 연말이니깐, 시기도 적절하네요! 한글 자막도 있긴 한데, 영어도 어렵지 않으니, 가능하시면 자막없이 원어로 들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강연자 목소리를 들으면서 강조하는 지점을 따라가면 훨씬 더 감동적이더라구요.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해 주세요!) 

http://

즐거운 감상 되시구요! 저는 일찍 자러 갈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