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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의 시선

48주차 금요일_마감 실패와 도리방의 신기한 동물들. (아무말 주의)

by Doriee 2018. 12. 1.
안녕하세요. 도리입니다.

여러분 저는 마감에 맞춰서 논문을 제출하는 걸 실패했어요. 완전 실패는 아니고 절반의 실패(?) 랄까요?ㅠㅠ  이번에 제가 마감을 치려고 했던 챕터 VI는 서론과 결론을 포함해서 총 5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원래는 교정자에게 48주차 목요일 낮에 보내주려고 했고, 그럼 수요일에는 챕터가 다 정리되어야 했죠. 그런데 당연히 그렇게 될 리가 없고(ㅠ) 수요일에 마감을 목요일 저녁으로 늦췄습니다. 네.. 목요일 저녁=교정자가 금요일 아침에 교정을 시작한다는 거니깐, 이런 경우에는 보통.. 수요일에 메일을 쓰는 시점에 수-목, 목-금으로 넘어가는 이틀밤을 새고는 합니다. 그런데 밤새기가 순간의 초인적인 집중력으로 낮에 1장쓸 거 밤에 한 4장 정도 쓰는 효율을 발휘하기는 하지만... 밤을 샌다는 건 그 다음날을 떠다 바치는 거기 때문에, 절대로 효율적인 방법은 아닙니다.ㅠ 그치만 알면서도 결국 망설이기만 하다가 닥치면 미친사람처럼 하게 됩니다..ㅠㅠ 그리고 이제는 더이상 이 방법을 쓰면 안되는 게, 거의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마감을 치기 때문에, 글의 퀄리티가 진짜.. 거지 같습니다. 이제부터 수정하는 건 파이널 버전(논문심사용으로 제출해야 하는 버전)이기 때문에, 거지 같으면 안되거든요.ㅠ 

암튼 48주차가 시작할 때, 저의 원대한 포부는 목요일 낮까지 무난하게 방법론 챕터를 교정자에게 넘기고 목요일에 달리기를 해서 몸을 회복한 뒤, 금요일에는 저번에 교정자가 고쳐 준 서론챕터를 보완새허 서론을 파이널 직전 버전(서론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다듬어야 하니깐) 으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ㅠ 계획대로라면, 12월이 오기 전에 총 7개의 챕터중에 2개의 챕터의 파이널이 생기는 거니깐,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했죠. 

그러나 현재 지금 저의 상태는 서론은 손도 못봤고, 방법론 챕터는 3/5 정도가 마무리된 상태입니다. Section 4.4를 위해 한글로 내용정리가 된 것도 있는데, 그걸 영어로 바꾸는 것도 정말 일이 많고, 글을 쓰다보면 좀 이상한 것 같아서 쓰다 중지하고 다시 자료를 찾거나 앞에쓴 것들까지 읽어보면, 갑자기 ‚잡고 있던 붉은 실을 잃어버리는 (den roten Faden  verloren!!)‘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거죠. 

48주차는 평일 5일 중 화목금 3일을 학교에 있었네요. 겨울이라서 기분도 정말 다운되고 건강도 안좋아서 될 수 있으면 학교에 가려고 했는데, 화요일은 택배 받느라 못가고, 수요일에 밤을 한 번 새고나니, 목요일 오전에 짧지 않은 시간을 자고 일어 나서도, 정말 머리가 많이 어지럽습니다. 그래서 앉아서 정신 차리느라 또 학교에 못가고, 계속해서 밤을 새고 낮에는 헤롱댈 수 가 없으니.. 목요일까지만 밤을 새기로 하고, 그냥 오늘(금요일)은 쉬면서 주변도 정리하고 대신 토요일에 나가서 공부하기로 했어요.ㅠ 

디펜스 일정에 맞추려면 54주차 화요일에는 논문을 출력+제본해서 Fakultät에 논문을 내야 하는데 내일부터 12월 한달이 남았는데, 과연 논문을 끝낼 수 있을까요? 내년 1월 중순쯤에 이 글을 본다면 무슨 생각을 하게될 지, 저도 궁금하네요.ㅠㅠ 이거 쓸 시간에 한자라도 더쓰지 라는 생각을 할지도.

암튼 이번주는 집에 오랜 시간 있었는데, 집에 있다 문득 들었던 생각은.. 집에 동물인형이나 동물그림이 꽤 있다는 거였어요. 그리고 동물은 많은데 천으로 된 동물 인형은 없습니다.ㅠ 왜냐하면 제가 정말 심한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어서 사시사철 재채기 귀신이 붙어있어요.ㅠ  원래 2층 집에서는 동물 뿐만 아니라 식물도 많았는데, 4층집으로 올라오면서 식물은 다 Y코 부모님께 드렸네요ㅠ 너무 정신이 없어서 식물을 돌볼 여유가 없었거든요... 

그럼, 여기까지 긴 글 읽느라 수고 하셨으니, 제 방에 있는 귀여운(?) 동물들 보시고, 여러 분들도 어서 공부하러 가세요!저도 금요일에 잘 쉬었으니, 토요일에는 새마음으로 학교에 가서 방법론 챕터를 마무리해서 보내고, 일요일에는 또 클리니쿰+요가로 밸런스 있는 주말을 보내려구요! 그리고 주말에는 블로그 3개 쓸 수 있으니깐 (짱짱!)

제일 먼제, 부엉이피리! 2011년에 하노버 동물원에서 산 부엉이 피리입니다. 2011년이면 제가 괴팅엔에서 유학을 시작하기 전에었는데, 유학 후보도시들을 엄마와 여행하던 중에, 하노버 동물원에 놀러 갔어요 (갑자기 분위기 동물원...)거기서 산 부엉이 피리 입니다... 하노버는 지금도 장보러, 그리고 운동하러 자주 가는 도시예요 🙂 독일 동물원에서 한국으로 팔려갔다가 다시 괴팅엔에 돌아왔어요! 뒤통수에 뚫린 구멍을 입으로 불면 부엉이 소리가 나요. (부엉부엉은 아니고 부우우우우 같은 소리)



아래의 사진은 개새! 2017년에 친구가 선물해 준거예요. 이 친구는 제가 고등학교때 처음으로 같은 기숙사방을 썼던 친구입니다. 1년 동안 같이 방을 쓰면서 정말 많이 친해졌고, 지금도 제일 친한 친구 중 하나입니다! 이 친구가 가끔 신기한 선물을 많이 보내줍니다! 일본에서 밥비벼 먹는다는 라유도 이친구가 줘서 처음 먹어 봤구요. 유자향 나는 발열안대랑, 무슨 김쨈? 같은것도 줬어요. 저번에 한국에 갔을때는 문재인대통령 기념우표를 주더라구요. 한정판이라 구하기 어렵다고 해서 각종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막 신청했더니, 나중엔 남아서 저한테도 주더군요..ㅋㅋ (그건 한국 집에 두고 왔어요) 아래의 개새도 친구가 저한테 준거예요! 첨에 봤을때는 그냥 그랬는데, 보면 볼수록 두상도 예쁘고 정이가는 리트리버드 입니다! 




그리고 아래는 제가 좋아하는 북극요괴 무민! 2017년 헬싱키로 워크샵 갔을때 홀려서 샀어요. 그냥 보면 그냥저냥 컵받침이지만 북유럽의 후덜덜한 물가때문에 이게 5유로 였던가? 그랬어요... 술집가면 그냥 주는건데; 그래도 이런 작은 소품이 있으면 칙칙한 박사과정의 방에 작은 위안이 됩니다! 



그리고 벽에 걸린 또다른 무민(의 부모님!) 몽실님이 선물해 주신 2019년 옥스팜x무민 달력입니다! 저는 내년에 아마 독일 아니면 한국에서 살 것으로 예상되는데 저 달력은 영국 휴일이 적혀 있네요 🙂 받아만 준다면(책상이랑 최저생계보장!!) 언제든지 저는 영국의 품으로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어요! 사계절 내내 으슬으슬 하다고 하니깐 전기장판은 필수겠죠!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주인공은 플라밍고! 작년 2017년 6월달에 야외 카페에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다가, 잔에 꽂혀있던 음료수 장식이 예뻐서 들고 왔어요. 가끔 보면 작정하고 제가 산 것도 아니고, 남이 선물해 준 것도 아니라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오래 제 곁에서 살아남은 물건들이 있습니다. 데리고 올때는 종이로 만든 거니깐 망가지거나 싫증나서 버리겠지 했는데.. 지금은 절친이네요 🙂 



그럼 여러분들도 불금 하시구요!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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