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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의 시선

47주차 수요일_사람잡는 한 주를 버티고, 이제 다시 논문으로!

by Doriee 2018. 11. 22.
안녕하세요 도리입니다. 

요 며칠간 저의 포스팅이 없어서 많이 놀라셨죠? (특히 자신의 몽무룩함을 방명록에 남겨주신 몽실님 많이 기다리셨죠?) 금요일 슈니첼 집을 마지막으로 정신없는 토일월화를 보내고 오늘에서야 겨우 정신을 차렸습니다. 46주차 목요일 오후 까지만 하더라도 주말에 1)이사를 마무리하고 2) Method챕터 수정을 개시+완료하고 3) 46주에 제대로 못달린 달리기를 비롯한 운동 페이스를 회복해야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하려면 몸이 3개, 아니 6개쯤 있어야 가능했던건데.. (2명은 이사, 2명은 논문 2명은 달리기와 코치ㅋ) 특히 예상했던 것과 다른 상황과 사건들이 많아서 정말 허둥지둥 했습니다. 특히 이사!!!

저는 짐옮기기가 이사의 main task인 줄 알았는데, 독일 이사의 정수는 퇴실 청소라는 것을 어제 깨달았습니다. 왜 사람들이 나가기 전에 변기만 3일을 닦았다고 하는지 이해가 되더라구요. 어제 (화요일) 은 급기야. 이러다가 정말 큰일 나겠다 싶어서 하루종일 청소를 했는데, 아직 안끝났습니다.ㅠ 그래도 화요일에 하루종일 청소에 매진한 결과, 욕실 청소를 끝내고, 창문 6쪽 중에서 4쪽을 닦았으니,.. 이제는 창문 2쪽, 바닥, 정말 버릴 것과 위로 올릴 것을 최종 결정하는 일만 남았네요. 오늘 저녁에 최종 마무리하고 나가야 겠습니다. 아. 부엌짐도 올려야 하네요. 2층 부엌아 안녕;;;ㅠ 

(안물안궁일 가능성이 많지만 )지난 목요일 이후로 제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함께 볼까요? '관종’끼가 가득한 포스트라고 볼 수도 있지만..:) 박사 과정중에 공부 뿐 아니라 '돌발+패닉+번아웃+회복‘ 의 사이클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자, 그치만 그 속에서도 고마운 일과 즐거운 일이 많았다는 걸 공유하고자 이 포스팅을 올립니다 🙂 


46주차_목요일
목요일에 기숙사 사무실에서 4층 열쇠를 수령했습니다. 



열쇠를 받자마자 기숙사로 돌아가 본 4층방


원래는 이날 열쇠만 받고 학교에 공부하러 가기로 했지만, 갑자기 삘받아서 혼자서 책상, 침대, 옷장을 분해 조립해서 들고 올라갔습니다. 일요일에 사람들이 도와주기로 했지만, 일단 큰 가구가 먼저 들어와야 뭐라고 할 수 있어서 미련한 짓을 했네요.



46주차_금요일
아래 사진은 금요일 저녁, 70% 이사가 완료된 모습




46주차-토요일
금요일 밤에 와플에 얼그레이를 마셨더니, 잠을 못잤습니다. 금요일 밤을 꼴딱새고, 토요일 아침 10시에 잠들어서 16시에 일어나서 장을 보고, 일요일 이사를 준비했어요. (힘들었습니다.)
대신 한국에서 저를 응원해주는 소포가 왔네요! 제가 존경하는 선생님(역자)의 친필사인이 담긴 책입니다.







46주차-일요일
일요일에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책장을 조립하고 나머지 가구들도 옮겼습니다. 옛날방 크기의 반도 안되서 처음에는 많이 답답했는데, 1)길바닥에서 자는 것보다는 낫다 2)동선 측면에서는 이 작은 방이 더 효율적이다 3)어차피 3개월 살고 나갈거다. 라는 의견에 설득되었습니다. 이번에 4층으로 이사할 때 꼭 필요한 것만 들고 오니 살기에는 더 깔끔해 졌어요. 


47주차_월요일
(뭘 한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나요) 원래 매일 짧게라도 일기를 적는데, 이사하고, 손님 맞이하고, 청소랑 정리+빨래 하느라 일기는 커녕 펜을 들어본 기억도 없네요. 그나마 같은 건물 내 이사라서 다행이지..안그랬으면 이집저집 출퇴근하면서 이사청소 할 뻔 했지 뭐예요.ㅠ

47주차_화요일
아침에 영국에서 소포가 왔어요.., 소포에는 엄청난 선물이 한가득! (추후 포스팅 예정)


화요일에는 하루종일 2층방 청소를 했어요....청소를 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와..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이렇게 까지 해야함;;;)
는 생각.  정말 지금 상태는 변기를 베고 자도 될 정도입니다. 아니, 지금 변기에 앉으면 세제때문에 엉덩이가 녹아내릴지도 몰라요;;;

짐옮기는 게 아니라 청소를 도와 달라고 해야했어;;;;
이사가 처음이라 언제 어떤 도움이 필요한 지 제대로 생각해내지 못했습니다. 왜 '독유네’에서 사람들이 이사 나갈때 3일 동안 청소만 하고 나갔다고 하는지 알 것 같았어요. 



아래 사진은 독일 욕실 청소 과정 중 하나인 칼크(kalk, 석회)제거의 현장... (추후 포스팅 예정.. 너무 고생 많이해서 사진으로 남기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ㅠ) 


그래도 어찌어찌 살아갑니다. 비자연장도, 이사도, 겨울 대비도.. 요 몇 주 간은 이래저래 정신없이 살아오다 보니 집중을 못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정말 여유부릴 틈이 없네요. 그냥 있어도 힘든 계정인데 논문을 마무리까지 해야 하니, 사실 저도 논문 마무리는 처음이라서 가늠이 잘 안됩니다. 멀리까지 볼 여유는 없으니, 일단 금요일 아침 기숙사 점검때까지 이사를 무탈하게 마무리하고, 서론 교정온 거 고치고, 그리고 다음챕터도 고치고.. 급한 것 부터 해결하고 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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