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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괴팅엔

알쓸'아대' - 알아두면 쓸데없는 '아무 말 대잔치' in Göttingen

by Zugang 2018. 11. 12.

(글 쓴 시각: 2018년 11월 11일 새벽 4시)


안녕하세요, Zugang입니다. 


금방 아주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왔어요. 도리님 기숙사 부엌에서 Herr Kim님, 다한증님, 저 이렇게 넷이 김치만두와 호떡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다 왔습니다. 토요일 밤에 수다를 떨어본 것이 얼마만인지(그동안 일요일에 일을 해서 토요일은 일찍 자야 했죠). 새벽까지 친구집에서 놀아본 것이 얼마만인지! 너무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새벽 4시가 되었네요. 인생에서 딱 한 번, 춤추며 파티가 끝나는 새벽 4시까지 있어본 적이 있는데 (춤을 못 춰서 클럽, 춤 추는 파티 잘 안 감. 그런데 이 파티에 가서 알게 되었죠. 아무도 내 춤에 관심 없다는 거) 그때처럼 뿌듯합니다. 나 새벽 4시까지 수다 떨었다!!! 정말 많이 웃고 또 웃고 또 웃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이 이야기를 블로그에 쓰며 여러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블로그가 무럭무럭 성장하니 저희들은 할 이야기도 많아지고 웃을 일도 많아졌어요.




출처: tvN 알쓸신잡 2018년 11월 2일방송

 괴팅엔처럼 심심한 독일 프라이부르크  2018/10/27 알쓸신잡 - 심심한 천국 독일


우리는 김치만두를 먹기 위해 만났어요. 한참 짐 정리를 하다가 저녁 9시 반 쯤 만두통을 가져다 드리려고 도리님께 연락하니 “우리집 와요. 다한증님이랑 Herr Kim님도 와있어요”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도리님네 기숙사 부엌에서 사진처럼 둥그렇게 앉아 알아두면 쓸데없는 아무 말 대잔치가 시작 되었어요. 새벽까지 술기운 없이 이렇게 즐겁게 이야기를 할 수 있다니. 저랑 Doriee님은 술을 못 마셔요. 우유에 43 몇 방울 떨어뜨리고 술 마신 사람보다 더 기분 좋게 아무 말 대잔치를 펼쳤습니다. 다른 분들도 목을 살짝 촉촉하게 적셔줄 정도만 마셨어요. (다한증님 어머니가 이 블로그를 보신다고 하니 자세한 이야기는 쓰지 않겠습니다. 다한증님 술 거의 안 마셨어요.)


대화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 tvN 알쓸신잡 나PD님 마음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모아보았어요. 자~ 알아두면 쓸데없는 '아무 말 대잔치' in Göttingen 시작합니다. 아직 나PD님 편집 실력은 못 따라가지만 재미있는 에피소트를 골랐으니 여러분도 즐겁게 읽어주세요! 



1. 곤도 마리에,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 Zugang: 그저께 읽은 책이에요. 베를린으로 이사가며 짐을 많이 버려야하는데 추억이 깃든 물건이 많아 자꾸 베를린으로 가져가려는 저를 발견했죠. 베를린 방은 지금 방보다 작아서 짐을 1/2로 줄여야하지만 (도리님 표현: 강제 미니멀리스트의 삶) 무엇보다도 제가 이번 기회에 짐을 많이 줄이고 싶었어요. 단순하고 단촐하게 살고 싶거든요. 곤도 마리에 책을 읽으니 설레는 물건만 남기고 모두 버리래요. 물건을 하나하나 만져보고 가슴이 설레는 물건만 남기는 것. 제가 이 이야기를 하며 핸드폰을 가슴에 대고 설레는지 살펴보는 곤도 마리에 비법을 이야기하니 Doriee님, Herr Kim님, 다한증님이 빵 터지네요 ㅎㅎㅎㅎ 전 설레는 물건이 참 많거든요. 쓸데없는 물건에도 의미(이야기)를 부여할 수 있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원래 성격이 이러한데 추억이 깃든 물건을 버리려니 얼마나 어렵겠어요. 지금 남아있는 물건도 버리고 버려서 다 추억이 있는 것 뿐인데.


2. 블로그

  • 블로그 소재, 이웃 블로거, 댓글 달아주시는 고마운 분들, 방문자 이벤트 기획 등. 다 알려드리면 재미없으니 자세하게 쓰지는 않을게요. 일단 2019년 2월 쯤 이벤트 하나를 계획하고 있어요. 


3. 연애

  • 다한증님이 ‘이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생각하는 것보다 ‘이 세 가지만 아니면 다 괜찮다’로 리스트를 만들어 보래요. 그럼 사람 만나는 게 더 쉬워진다고 해요. 우리 모두 그 세 가지 리스트를 생각해보았습니다. 또 지금까지 연애를 하며 미안했던 순간을 떠올렸어요. 특히 첫 여자친구, 첫 남자친구에게 미안한 점이 많죠. 우리 모두 서툴었잖아요. 미안했던 순간, 상대방이 우리에게 미안해했을 법한 상황을 떠올렸어요.
  • 사실 모든 주제의 이야기가 도리님 미래의 남자친구 이야기로 끝났어요. 도리님 미래의 남자친구는 지금 어디서 (그곳은 낮인지 밤인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사람일지, 어떻게 만나면 좋을지 즐겁게 토론했답니다.


4. 반려동물

  • 도리님은 남편을 만나 아이를 낳고 생활이 안정(Traumfamilie)되면 강아지를 입양하신다고 합니다. 강아지 이름은 효도르! 60억 분의 1의 강아지가 되라는 의미라네요.
  • Herr Kim님은 나중에 고양이를 입양하신대요. 고양이 이름은 '강아지'. (댓글 참조: '호랑이'도 생각 중이라 합니다.)
  • 저는 앵무새를 입양하기로 했습니다.

5. 예쁨과 잘생김
  • Herr Kim: 어렸을 때 잘생겼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 정말 잘생긴 줄 알았다. 초등학교를 갔는데 처음으로 "너 못생겼어"라는 말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 Zugang: 누가봐도 평범한 (실제로 괴팅엔에 비슷하게 생긴 아시아인 여럿 봤음) 얼굴인데 어릴 때 내가 예쁘다고 생각했다. 매일 밤 엄마 화장대에 앉아 머리에 물을 묻혀 곱게 빗고 잠들었다. 잠버릇이 심해 침대에서 한 바퀴 도는 것은 다반사였는데 일어나보면 머리가 항상 까치집이 되어있었다. 매일 아침 거울보고 놀랐다.


6. 부모님 에피소드 (익명으로 처리할게요. 다한증님 어머니께서 블로그 주소를 알고 계신대요.)

  • 우리 아버지는 음치다. 음치인 것을 고등학교 때 처음 알고 아버지가 인간적으로 (조금 귀여워) 보였다. 
  • 우리 아버지도 음치다. 초등학교 때 처음 알고 충격 받았다. 완벽한 아버지에게 그런 면이 있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  
  • 우리 어머니는 음식을 못 하신다. 김치찌개에 어묵을 넣으신다 (다른 누군가: 김치찌개에 어묵은 괜찮은 조합인데요?) 치즈도 넣으신다. 된장찌개에도 치즈 넣으신다 (모두: 아...) 고등학교 때까지 우리 엄마 음식이 맛있는 줄 알았다. 
  • 우리 어머니는 당당하게 조미료를 넣으신다. 
  • 우리 아버지는 계란 후라이에 사과를 넣으셨다. 생각보다 조합이 좋았다. 맛있었다. (다른 누군가: 맞아요. 샌드위치에도 계란과 사과를 넣잖아요?)


7. 숙취는 어느 술이 심한가



8. 요즘 읽은 좋은 책, 좋은 영화 

  • Herr Kim <Give and Take, 아담 그랜트> - Herr Kim님의 다짐 "나는 Giver가 될 것이다." 이제 부탁이 있으면 Herr Kim님에게 하기로 했어요. Herr Kim님이 Giver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어야죠. 
  • Zugang <둘째는 다르다, 김영훈> - 책을 읽으며 나를 이해하게 되었고 언니도 이해하게 되었다. 남동생도. 
  • 영화 <거꾸로 가는 남자>에 대한 다한증과 Zugang의 시각 -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 다한증님과 저의 의견을 생략하겠습니다.


9. 도리님의 명언

  • “요즘 너무 바쁘다. 해야할 일은 많고 능력은 안 따라주고” 팀원의 말에 도리님의 명언 "그래도 무엇을 해야할 지 안다는 것은 참 좋은 것이 아닌가요?" 모두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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