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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생의 시선

등산 가방 메고 학교 가면 독일 대학생 다 된 겁니다.

by Zugang 2018. 11. 2.


안녕하세요, Zugang입니다.


저는 오늘도 화장실 덕분에 일찍 일어났어요. 알람 없이 일어나니까 정말 상쾌하고 좋네요.

괜히 제 의지(사실 오장육부의 의지)로 일어난 것 같기도 하고. 이 모든 영광을 오장육부에 돌립니다(응?)!!


오늘은 독일 대학의 책가방에 대해 글을 써 보려고요.


처음 괴팅엔 왔을 때

1. 등산화를 신고 학교 오는 학생들,

2. 등산 가방을 메고 다니는 학생들에게 놀랐어요.


물론 모든 학생이 겨울에 등산화를 신고 등산 가방을 메고 학교에 오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꽤 많은 수의 학생이 등산화, 등산가방 패션으로 학교에 옵니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라 놀랐던 것 뿐이에요. 독일에서 좀 살다 보니 저도 어느새 등산화(등산화 같아 보이지 않는 디자인으로 색은 어두운 것. 1초 부츠 느낌. 자세히 보면 등산화임 ㅎㅎㅎ)를 신고 등산 가방을 메고 학교에 가고 있더라고요. 그런 제 모습을 보며 한 한국 친구는 “Zugang님 독일 사람이 다 되셨네요~” 했죠.


독일 대학생이 겨울에 등산화를 신고 등산 가방을 메는 이유를 제 나름대로 추측을 하자면

1. 등산화: 독일 겨울에는 비가 많이 와서 바닥이 질척질척할 때가 많아요. 그럴 때 등산화가 아주 유용하죠. 그리고 겨울이 습기가 있으면서 추워서 발이 잘 시려요. 이럴 때도 등산화가 굿!

2. 등산 가방: 매우 편함. 이 이유 말고는 따로 없는 듯. 개인적으로는 가방이 너무 무거워서 어깨 보호 차원에서 등산 가방을 샀어요. 가방이 무거운 이유는 곧 나옵니다.










그저께 학교 가는 길, 무거운 가방을 지하철 바닥에 놓는 저 자신을 보며

“뭐야, 나 독일 사람이 다 됐잖아?” 

흐뭇해했어요. 쓸데 없는 것에 흐뭇해하긴...


독일 사람들은 가방을 아무렇지도 않게 바닥에 두어요. 수업 중에도 그렇고 카페에서(도난방지도 됨. 카페 의자에 걸어두면 누가 가져가는 경우가 있어서)도요. 지하철에서도 바닥에 가방을 두고 앉아요. 저는 가방이 너무 무거워서 바닥에 내려두었어요. 가방이 특별히 무거운 날 있잖아요.











더럽지 않냐고요? 그렇죠? 가방이 더러워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죠? 독일 사람들은 자신들의 청소에 자신감이 있어서 바닥에 막 아무거나 내려놓는 건가? 그래도 지하철 바닥은 더러운데. 제 추측으로는 독일 사람과 한국 사람 모두 깔끔한데 “어디에 무엇을” 깔끔하게 생각하는지가 다른 것 같습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한국 사람이 깔끔하고 또 다른 부분에서는 독일 사람(특히 화장실 청소. 독일 사람이 화장실 청소하는 거 보고 놀람. 화장실이 반짝반짝 빛났음)이 깔끔해요.














제 배낭을 소개해드릴게요. 분명 등산 가방이지만 디자인은 책가방 느낌으로 샀어요. 제가 보기엔 등산 가방이라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할 것 같은데 HJ님은 눈치챘고 MJ님도 알더라고요? 내 눈에만 등산 가방이 아닌 것으로 보이나? (HJ님과 MJ님은 곧 괴팅엔 블로그에 합류할 필진입니다. HJ님은 인턴 하느라 괴팅엔에 없고 MJ님은 요즘 아주 바쁘시대요)













제가 이 가방을 산 이유는 배낭끈 때문이었어요. 저는 매일 노트북(+충전기)을 가지고 다니는데 너무 무거운 것 있죠 ㅠㅠ 어깨 보호차 등산 가방을 샀습니다.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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