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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의 시선

[방문]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출사

by Doriee 2019. 8. 12.

안녕하세요. 도리입니다.

 

요새 정말 덥죠? 6년 반만에 한국에 돌아올 때, 동아시아 몬순기후 (장마와 무더위!)를 은근 그리워 했었는데, 이번 장마때 운동화를 한 두 개쯤 해먹고 나서는 그런 말이 쏙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올해는 작년 보다는 덜 더운 것 같아요.. 사실 작년에 독일에서 한국의 살인적인 무더위소식을 전해듣고 큰 공포를 느꼈는데...가끔 새벽에 폭염재난공포알람이 문자로 오기도 하지만.. 그래도 저는 주로 집안, 독서실, 카페같은 시원한 곳에 짱박혀 있습니다.

 

오늘 제가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곳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입니다. 그런데 DDP는 괴팅엔이랑도 박사랑도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그래도 일단 올려봅니다. 제가 광진문화예술회관 사진반에서 DDP야경출사를 다녀 왔거든요.. 6월부터 구청에서 하는 사진반을 다니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사진이 배우고 싶었는데, 시간적 여유가 마땅치 않았고, 지금이 아니면 진자 50대 후반이 되어서야 여유가 생길 것 같아서 출석하면 기본적인 거라도 배울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수강생이 많지 않아서 선생님이 개인레슨처럼 지도해 주십니다. 물론 초급반이라 이론수업에서 배우는 건 블로그나 유튜브에서도 배울 수 있죠.. 그치만 실기 (실내촬영연습)랑 출사는 직접 경험하면서 배워야 하는 것 같아요! 

 

이번에 다녀온 DDP출사를 10명 내외의 사람들(다른 곳에서 배우신 분이 8명, 우리반이 2명ㅠㅠ)과 함께 했는데 선생님이 알려주신 장소에서 알려주신 방법으로 촬영실습을 해봤습니다! 먼저 야경촬영에는 삼각대+릴리즈 가 필수입니다. 아무래도 주간촬영보다는 빛이 덜 들어오니깐 촬영시간도 길어지고, 그럼 사진이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새서 삼각대와 릴리즈가 필요한거죠.. 저는 삼각대를 구입하는데도 상당한 출혈..(오만원..ㅠㅠ)이 있었기 때문에, 릴리즈까지 살 여유는 없었는데, 릴리즈가 없는 사람들은 셀프타이머 2초로 하면 셔터누름으로 인한 떨림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아래의 두 사진은 화이트밸런스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윗 사진은 화이트밸런스를 오토로, 그리고 아래의 것은 흐린날로 잡았습니다. 색감의 차이가 보이시나요?

화이트밸런스-오토

 

화이트밸런스-흐린날

 

 

그리고 아래 사진은 같은 장면이라도 가로로 찍는 것과 세로로 찍는 것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가로사진

 

세로사진

 

세로사진도 좋죠? 위쪽의 건물의 곡면이 더 부드럽게 흘러가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아래의 사진은 DDP출사를 나왔을 때마다 선생님께서 꼭 촬영실습을 시키는 스팟입니다. U자 형으로 개방된 천정 위로 유선형의 건물 외벽이 보이는 게 매력포인트라고 합니다. 원래는 왼편 하단의 빨간 표지판이 없어야 이쁘다고 하시는데, 저는 있는 것도 나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사진이 약간 수평이 안맞아 보이는 건.. 저 자리가 한 번에 2병씩밖에 찍을 수 없은 자리라서;;;; 2명씩 얼른 찍고 뒤로 물러나야 해서 너무 허겁지겁 찍느라 그런 것 같아요. 다음에 혼자 와서는 여러 번 찍어 보려구요!!

 

아래의 사진은 지상으로 나와 DDP를 바라본 사진입니다. 건물 외형 뿐만 아니라 조각상도 특이해서.. 뒷편의 태극기가 없다면 어느 나라인지 잘 모를 것도 같아요.

 

조각상이 어떤 얼굴인지 궁금해서 앞으로 가서 봤는데... 둘 다 뒷모습이었어요.. infinite마트료시카 같은 건가요?

 

아래의 사진은 선생님께서 오늘 야경출사의 백미라고 하셨는데... 저는 제대로 찍을 수 없었어요.. 원래는 썬큰가든(지하 중정)으로 내려가는 램프랑 계단까지 다 보여야 하는 사진인데, 제 오만원짜리 삼각대가 너무 숏다리라서..ㅠㅠ 그렇다고 삼각대 없이 촬영하면 흔들려서 안되니, 그냥 아쉬운 대로 건물만 찍었습니다. 다음에는 꼭 롱다리 삼각대를 빌려서라도 찍어 보겠습니다.

 

DDP도 멋지지만, 맞은편의 동대문 쇼핑몰들도 이국적인(!) 풍경이라서 찍어 보았습니다. 서울은 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럴 때면 제가 정말 인구 천만 메가시티에 살고 있다는 게 실감이 듭니다. 지하철을 2-3정거장 지날 때마다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가진 장소를 만나게 됩니다.

 

제 사진 어떠셨어요? 제가 찍긴 했지만, 선생님께서 찍으라는 것만 찍어서 출사를 나온 저희들의 사진이 다 똑같아요;;;ㅋ 그래도 시간과 열정을 내서 사진을 시작한 사람들이라서 엄청 열심히 찍고 있으면...ㅋㅋ 선생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무 열심히 찍지 마세요. 여러분이 찍은 사진들은 여러분이 죽고나면 아무도 볼 사람이 없는 사진이예요.

슬프다기 보다는 왠지 그럴 것 같은(수긍이 가는) 말이죠. 이 사진들이 가치없다고 생각 한다기 보다는, 취미로서의 사진은 자기 만족을 가장 큰 목표로 두는 것이고, 그것이면 충분하다라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다소 뜬금없는 포스팅이었지만, 그래도 제가 사라져도 이 야경 사진들은 광대한 인터넷의 바다에서 떠돌아 다니겠지요? ㅋ

 

그리고 DDP의 건축가에 대해서 이미 아시고 계신 분도 있겠죠? 그 분은 바로바로 자하 하디드 입니다!  저희 지난 포스팅에서도 이분의 건축물을 방문했던 후기를 올린 적이 있었죠! 자하하디드의 다른 건축물을 더 보고 싶으시면, 아래를 클릭하세요.. 보너스로, 사진수업을 받기 전에 제가 찍은 사진들도 보실 수 있어용!

 

2019/04/30 - [박사의 시선] - [도리의 대모험-비엔나(17)]WU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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